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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하] 아유르베다, 나를 알아가는 지혜

2022.07.20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가장 원초적이고, 궁극적인 질문에서 찾은 아유르베다. 자신만의 건강과 행복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이를 위해 행해가는 것.









나는 아유르베다 의사

요즘 한국에서 통하는 프레임을 씌운 자기소개를 하려면, 적어도 알아듣기 쉬운 직함과 브랜드를 곁들여야 하는데, 이를테면, ‘삼성에 다니고, 반포 자이에 사는, E클래스를 타는 사람’ 정도는 되어야 한국에서는 ‘자기소개를 했다’라고 한다. 누구나 자기 자신을 알아가고, 그것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은 강하지만, 스스로를 탐구하는 방법에는 서툴다 보니 바깥으로 씌워지는 프레임 안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이런 타이틀을 얻고자 많은 사람들이 일을 열심히 해서 돈도 벌고, 결혼도 하고, 안정된 삶을 꾸리려고 노력하지만, 그안에서 스스로에 대한 챙김과 이해가 부족한 탓에 오래가지 못해 몸이나 마음에 탈이 나곤 한다.

이렇게 내가 이상적으로 그리는 삶의 모습을 얻고자 많은 희생과 노력을 해도, 대부분은 그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해서 괴로워하고, 반대로 그 모든 것을 이루고도 즉, 돈과 명예를 얻었음에도 우울증과 육체적 질병, 인간관계에서 오는 괴로움으로 고통에 빠지게 되는 경우는 오히려 더 비참할 따름이다. ‘무엇이 중한지’에 대한 생각없이 ‘프레임으로 나를 꾸미기’ 에서 오는 환상 속의 안정감은 장기적으로 굉장히 치명적인 결함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요즘 가장 유행하는 MBTI라는 모듈을 통해 나를 굳이 분류해서 어떤 틀에 넣고는, ‘아, 내가 INFP라서 그랬던 거구나’라는 잘못된 자기이해와 위로를 하며, 정작 직면해야 하고, 개선해야 할, ‘나’를 위한 챙김과 노력은 매일 미루고 있을 뿐이다.

지금 세대 만의 일은 아니다. 그 전 세대는 혈액형이었고, 잠깐은 한의학의 사상체질이었고, 문화와 세대에 따라 사주풀이, 점성학 등 이런 모든 행동들은 결국 모든 인간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가장 원초적이고, 궁극적인 질문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지난 인류의 역사에서 이러한 탐구를 돕기 위해 많은 철학, 종교, 의학, 예술 분야가 나름의 방식으로 이 물음에 접근해왔다.

그리고 각자의 분야에서 나름의 방식으로 자기 탐구와 수련법을 제시하며, ‘괴로움’을 덜어줄 장치들을 만들어 나갔다. 이를테면, 불교의 ‘깨달음’이나 ‘해탈’이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 그 중에서 내가 선택한 것은 ‘베다’를 기반으로 하는 지혜인 아유르베다였고, 그것을 통해서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나를 괴롭히는 것들이 무엇이며, 그것들을 하지 않는 훈련을 하게 했으며, 그것으로 행복을 추구할 수 있게 되었고, 내가 추구하는 방향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이로운 영향을 주었으면 하는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현대의학, 불교, 철학 등 다양하게 공부하고 있지만, 나에게 아유르베다가 가장 매력적인 이유는 내가 스스로 알아갈 수 있는 ‘지혜’를 길러 주기 때문이다. 이게 좋은 것이니 이렇게 하라는 ‘지식’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내가 왜 불편한지를 탐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나아질 수 있는 방법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이다.

‘채식’이 좋으니 따라 하라, 저탄고지, 키토제닉이 좋으니 다들 이렇게 하라라는 일방통행이 아닌 점이 좋았던 것이다. 사람은 유전적으로 식습관, 마음습관과 환경 등에 따라서 모두가 다르게 반응하기 때문에 내가 나를 가장 잘 알 수밖에 없다.







행복하고 싶다

몸과 마음이 괴롭지 않았으면 했고, 행복하고 싶었다. 30여 년을 살아오며 행복해 본 적이 없었고, 건강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2010년 그 열망은 결국 나를 인도까지 가게 만들었다. 내가 누군지 알고싶었고, 편안하고 싶었다. 아유르베다를 배우겠다가 아니었다. 나를 살려야겠다는 마음이었다. 그렇게 인도에서의 6년이라는 시간은 나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마련해 주었다.

모든 사람은 행복할 권리가 있으며, 그것을 누려야 한다. 행복하다는 것은 나를 즐겁게 하는 일이 지속되는, 이뤄질 수 없는 환상의 것이 아니다. 몸과 마음의 ‘불편함이 없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특별하게 즐거울 일도, 특별하게 괴로울 일도 없는 편안한 상태인 것이다.

이것을 지금부터라도 시작하면, 내가 지금껏 살아왔던 모습이나 방향을 달리 나아가고 싶다면, 씨앗을 내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심어야 한다.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나를 아프게 하는 잘못된 습관들을 끊어내야 한다.







건강은 유행을 따라 바뀌는 것이 아니다. 4천년 전 아유르베다 경전에 묘사된 인간과, 2022년의 인간은 바뀌지 않았다. 그 안에서 바뀐 것은 건강기능식품, 식단법, 레이저 장비, 관리기기 같은 것일 뿐이다. 하지만 아무리 관리법과 레이저 장비의 세대가 바뀌더라도 인간의 치유력이라는 것은 변화하지 않는다.

일론 머스크가 우주로 사람을 보내는 세상이 와도 왜 암세포를 잡아내지 못하는가에 대한 답변은 인간이기 때문이다. 기미를 왜 레이저로 없애지 못하는 가도, 여드름 흉터를 프락셔널 레이저로 없애지 못하는 이유도, 그것이 인간의 몸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암세포나 기미를 날려버리는 것은 일도 아니다. 다만, 그 정도의 세기로 방사선과 레이저를 적용하면 우리의 몸이, 피부가 죽어 버리기 때문이다. 유행을 따라가지 못해서 몸이 아프고, 피부에서 광이 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원래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행하고 받아들이면 된다.

일찍 일어나고, 규칙적인 식사를 하되 과식하지 않고, 건강한 음식으로 채워주고, 운동을 꾸준하게 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줄 습관을 만들며, 일찍 자는 것만으로 인간은 누구나 건강할 수 있다. 내가 원래 그렇게 태어났기 때문에, 체질 때문에 아픈 것이 아니다. 태어나서 지금껏 스스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습관을 배우거나, 연습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다. 내 몸과 마음이 편안할 수 있는 식습관, 수면습관, 마음습관을 매일 연습하고, 내가 불편해지는 습관들을 끊어내야 한다.







나는 피부과 의학박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이 말인 즉슨 인생의 30년은 ‘의사 아들’이 나를 둘러싼 프레임의 전부였다는 말이다. 그 의학박사는 자연스러운 삶, 건강한 음식에 굉장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리고 외모만 고쳐주는 ‘미용사’가 아닌, 진짜 아픈 환자를 진심으로 치료하는 ‘진짜 의사’다. 하지만 나는 이런 사람을 아버지로 두고도 30년을 아팠다. 비염, 축농증, 피부 알러지,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 유리멘탈로 총체적 난국의 삶을 살아왔다.

일반화 되어있는 ‘건강하게 먹는 법’이 나에게는 전혀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떠난 인도에서 나에게 문제를 일으키는 것들을 하나씩 이해하고, 나에게 맞는 음식을 찾는 법을 배웠고, 마음이 불안하거나 힘들지 않도록 훈련하는 법을 배워서 지금도 11년째 매일 연습하고 있다. 내가 막 살아도 건강할 수 있는 조건으로 태어나지 않았기에 이런 기회를 얻게 되었고, 이것을 통해 현재 하고 있는 교육 활동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할 수 있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나를 얼마나 존중하며 살고 있는지 생각해 보고, 지금부터 나를 챙기는 습관을 시작해 보라. 지금 유행하는 건강기능식품, 다이어트, 식단법, 운동법, 팔이피플들의 이야기에는 관심을 끄고, MBTI 붙잡고 위안 그만 받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나는 누구인지, 동네 이름, 내가 든 가방과 시계와 차와 아파트 브랜드다 떼고, 직장명을 내려놓고 나면 남는 그 진짜 나는 누구인지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보자. 나는 무엇을 먹어야 속이 편안한지, 나는 몇 시간을 꼭 자야 하는지, 어떤 운동이 좋은지, 어떤 생각을 해야 마음이 편안한지.

스스로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보자. 내가 아닌 것들,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것들을 하나씩 알아내고, 그것을 하나씩 차근차근 끊어내는 습관을 오늘부터 시작해보자.







나쁜 것을 안 하는 방법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술을 마시는 법을 알려 달라면, 돈을 벌어서 술을 사고 뚜껑을 따서 컵에 따라서 마신다는 방법을 알려주겠는데, 술이 나쁜 건 아는데 끊기가 어려우니 어떻게 하냐고 물으면 방법이라는 게 없다.

그냥 안 하면 된다. 아니,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하려고 하니 힘든 것이다. 라떼 마시면 속이 안 좋은 거 ‘아는데’, 떡볶이 먹으면 속이 불편한 것 ‘아는데’, 밤 늦게 치맥에 넷플릭스를 즐기면 다음날 힘든 거 ‘아는데’. 운동해야 하는 거 ‘아는데’, 건강하게 먹어야 하는 거 ‘아는데’. ‘안다’의 숨은 의미는 ‘싫다’이며, 변화할 생각이 없다면 차라리 즐기며 마음 편하게 사는 것이 낫다.

‘하기 싫다’라는 의미의 ‘아는데’ 주문을 외며, 나름 건강해지려는 노력은 하고 있다는 허구에 빠져있지 말자. 비염과 축농증이 심한데 뭘 사 먹어야 할까,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 좋다는 유산균은 뭘까. 잠이 안 오는데 뭘 먹어야 할까. 무언가를 자 꾸 소비해서, ‘빼기’가 아닌 ‘더하기’로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에 아직도 몰두하고 있다면, 당신이 소비주의에 찌들어 있다는 증거다. 조금씩 나아지는 방법은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아는데’를 하나씩 실천해서 정복하면 된다.







나는 아유르베다 의사다. 산스크리트어로 Vaidya라고 한다. 사람들이 육체적, 정신적인 고통으로 괴롭지 않았으면 한다. 나를 알아가기 위해 인도로 떠났지만, 인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다만, 나를 이해하는 시간이 있었을 뿐이다. 당신도 지금, 그 자리에서, 오늘부터 변화를 시작할 수 있다. 누구나 할 수 있다. 나도 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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