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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규수] 한방피부관리의 모든 것 Ⅱ

2020.04.03





 
조선시대 화장품 판매점인 매분구, 약재 분말을 물에 개어 세안용으로 사용한 미용 분세수와 한방재료를 고아 만든 미용 진액을 소개한다.




조선에는 화장품을 파는 곳을 매분구라 하여 중국보다도 더 많은 화장품의 가짓수를 가지고 있었는데 대부분이 분세수를 위한 약재를 말려 갈아 놓은 분말이나 약재에 술 또는 물을 가미하여 오랫동안 고아서 만든 진액(고)의 형태를 판매하였다.

현재는 한약재 분말을 물에 개어 얼굴에 도포하는 한방팩 형태가 많지만 조선시대에는 분말을 물에개어 얼굴에 세수하듯 문지르는 방법을 사용했기에 이를 분세수(粉洗手)라 하였다.

한약처방도 약재 한가지를 쓰는 단방과 여러 가지를 혼합하여 쓰는 복합방이 있듯이 분세수도 단방과 복합방이 있는데 단방은 너무 가짓수가 많으니 오늘은 피부 관리 주요 5가지 테마에 맞추어 복합방을 소개 하려한다.









광서년간의 이름난 어의가 서태후의 미용을 위해 바쳤던 처방이다. 신수의 부족을 채우고 간장과 비장의 조화를 이루어, 자외선에 강한 피부를 만들고 기미와 주근깨를 개선하는 처방이다. 국화, 당귀, 행인, 영지, 구기자, 백복령, 백급, 백렴, 노근(알로에), 토사자를 사용하였다.

이는 얼굴에 열이 많아 붉은 얼굴을 가졌던 서태후에게 잘 맞았던 처방으로, 음이 허하여 얼굴에 열이 많은 사람의 경우 자외선에 약하여 기미가 생기기 쉬운데 국화는 열을 내리고 열을 해독하는 작용이 있다. 거기에 더욱 열을 내리는 노근(알로에)을 추가하고 서시 옥용산의 미백재료인 백복령, 백급, 백렴을 더하고 신정을 도와 검버섯을 제거하는 토사자를 가미하여 미백에 탁월한 국화 연령음을 만들었다.





중국의 고대 4대 미인 중 한 사람인 양귀비는 아름다운 자색(姿色)이 뛰어났으며 피부는 맑고 깨끗하며 윤기가 흘러, 보는 이로 하여금 정신을 홀릴 정도였다고 한다.

양귀비가 매일아침 세안 후 얼굴에 바르던 화장비방이 양태진흥복고인데 충분한 수분의 순환진기를 보충하여 열(양)과 차가움(음)을 조화롭게 하고 피부를 젊게 유지시켜주는 처방으로 행인 숙지황, 인삼, 하수오, 산약, 맥문동을 사용했다. 행인은 풍한이나 풍열 등 모든 사기로부터 폐와 피부를 보호한다.

여기에 인삼과 숙지황으로 기혈순환을 더하고 하수오, 맥문동, 산약을 더하여 수분과 진액의 순환을 더해준다. 인삼과 하수오는 양의 성질로, 숙지황과 맥문동은 음의 성질로 음양의 조화 또한 잘 맞추어져 있어 누구에게나 부작용 없는 가장 좋은 처방이다.









신장을 돕고 정기를 보충하며 피부를 활혈시켜 진액을 생성, 주름을 개선하여 나이든 사람도 소녀와 같이 만들어준다는 당나라 영락공주의 처방이다. 도화 사원자 황기 삼칠 하수오 황정을 사용하는데 도화는 복숭화 꽃으로 활혈(活血)기능이 있어 노란 얼굴빛을 복숭아 색처럼 희게 한다고 한다.

여기에 활혈(活血)제인 삼칠을 더하면 그 효능이 배가되고 셀레늄이 풍부한 사원자와 피부모공을 조밀하게 하는 황기, 황정. 진액(콜라겐, 엘라스틴 등)을 생성시키는 하수오를 가미하여 이 처방을 만든다.





폐의 기를 왕성하게 하여 피부를 조밀하게 하고 피부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처방으로 비파, 생감초, 인삼, 상백피, 황련, 황백을 사용한다. 비파는 폐기능을 도와 피부를 조밀하게 하고 피부 저항력을 증진시켜 아토피 같은 각종 면역질환 뿐 아니라 피부암에도 도움을 준다.

감초는 피부에 접촉되는 모든 독소를 해독하고 인삼과 상백피(뽕나무 뿌리껍질) 역시 폐의 기순환을 도와 피부를 맑고 투명하게 한다. 황백과 황련은 감초와 함께 해독작용을 증가시켜 피부의 면역력을 최대로 증가시켜준다.





비위의 습열(濕熱)과 폐의 사기침입을 해소하여 얼굴의 풍과열을 몰아내고 피부의 염증을 개선하는 처방으로 방풍 산사 상엽 고삼 생지황 황련 황금을 사용하는데, 방풍은 몸이나 피부에 침입하는 사기들을 가장 빠르게 해소하는 약재이다.

산사와 상엽(뽕잎)은 비위의 습증인 피지분비 이상을 개선한다. 여기에 생지황과 황련 황백을 가미하여 열과 염증을 제거하여 주는 것으로 열성, 화농성 여드름에 효과적이다.



위 재료들을 가루로 만들어 혼합하고 물에 적셔 얼굴에 세수하듯 문질렀는데 이것을 미용 분세수(粉洗手)라 한다.










만병초 잎과 맥문동 뿌리, 황칠 열매와 그 잔가지를 40~60℃ 정도의 주정에 한 달을 담근 후 끓여 진액을 고아낸 후 저녁에 얼굴이나 피부에 펴 바르면 얼굴과 피부를 어린아이 피부처럼 깨끗하고 조밀하게 만들어주고, 탱탱하게 하여 주름이 잘 생기지 않는 젊은 피부로 만들어준다. 필자는 위 진액을 크림류에 섞어 영양크림으로 사용하는데 그 효과가 놀랄 만하다.





만병초는 꽃에서 좋은 향기가 나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칠리향(七里香) 또는 향수(香樹)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우리나라에는 태백산, 지리산, 설악산, 백두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고산지대에 천연 분포한다.

생명력이 워낙 강하여 영하 40℃에서도 잎이 그대로 있으며 민간에서는 고혈압, 저혈압, 당뇨병, 신경통, 양기부족 등 쓰이는 곳이 너무 많아 만병을 치료한다 하여 만병초, 높은 곳에서 나기에 천상의 신선들이 먹었다 하여 천상초 신선초라 불린다.

백납이라 하여 피부에 흰 반점이 생겨 차츰 번져가는 병이 있는데 여간해서는 치료가 힘들고, 치료된다 해도 그 기간이 2~3년 걸리는 고약한 이 병을 만병초 잎으로 다스릴 수 있다고 한다.

암 환자들의 통증을 크게 덜어주며 무좀, 습진같은 피부병 치료에도 효험이 있고 진딧물 같은 농작물 해충을 없애는 천연 농약으로도 쓸 수 있다. 만병초를 피부에 바르면 민감성 피부를 가진 사람들의 경우 심한 자극이나 높은 온도차에서도 피부에 기와 혈액순환이 잘되어 피부가 쉽게 민감해지지 않는다고 한다.





중국 고대 의서(醫書)에는 맥문동 효능에 대한 기록을 다수 찾아볼 수 있는데, 만성기관지염, 폐음 손상으로 인한 마른기침 등, 폐(肺)를 깨끗하게 하는 약재라는 기록이 다수 있다.

한방에서는 폐(肺)는 기와 피부를 주관한다고 하여 피부의 건강을 위한 기본 약재로는 맥문동을 꼽는다. 맥문동을 가루를 내어 물에 개어 사기그릇에 놓고 망치로 때려보면 사기그릇을 쉽게 깨뜨리지 못할 정도로 점탄성이 강하다. 피부에 바르면 점탄성이 생겨 나이든 피부도 젊은 피부처럼 탱탱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우리나라 남부지방 해안가와 섬에서만 자라고 한국이 원산지이며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자라지 않는 한국약재로 나무껍질에 상처가 나면 노란색의 액이 나오는데 이를 황칠이라 하며 옻칠이나 송진처럼 도료로 사용되었는다.

양이 적고 진귀하여 황제나 임금 또는 대장군의 갑옷에 칠하였고 황금색을 띄어 황칠이라 하였다. 인삼나무라고 불릴 정도로 인체에 매우 좋다고 소문난 황칠나무는 약효 또한 매우 뛰어나 조선시대 왕이나 명나라 황제에게 바쳤던 진상품으로 정약용은 ‘보물 중에 보물’이라고 극찬하였으며 한방에서 그 열매와 잔가지가 약재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황칠나무는 피를 맑게 하며 혈행을 개선하고 혈압을 낮춰주기 때문에 고혈압·심근경색·고지혈증 등과 같은 혈관성 질환을 예방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항암, 제암에도 효과가 탁월하다는 현대의학적 연구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또한 진시황의 4대 불로초 중 가장 으뜸으로 취급되었던 황칠은 실제로 생명을 연장해주는 유전자의 텔로미어 성분을 가지고 있다 하여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옻칠은 백년을 가고 황칠은 만년을 간다’고 표현한적이 있는 만큼 황칠은 자외선을 견디는 힘 또한 강하여 황칠 추출물이 피부를 검게 하는 멜라닌의 형성을 억제하는 피부미백 효과와 항산화 작용으로 인한 피부의 노화를 방지한다는 논문들이 다수 나오고 있다.









얼굴에 발라 문지르는 분세수는 현재의 한방팩의 형태로 사용할 수 있으며 얼굴에 얇게 펴서 바르는 형태로 사용했던 미용진액(고)은 현대의 크림이나 로션에 추출물형태로 섞어 바를 수 있다.

현재 피부관리실에서 위 처방들을 사용해 본 결과 부작용 없이 효능들이 상당히 좋았다. 특정 기능성 화장품과 우열을 비교하긴 좀 그렇지만 이화학적 소재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전통적인, 한국적인 미용법이라는 색다른 피부미용 상품으로서는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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