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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효원] 달리기(러닝) 전에 해야 할, 몸의 정렬

달리기(러닝)는 매우 좋은 운동이지만 몸의 구조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반복은 몸의 부담이 될 수 있다. 씨줄과 날줄로 이루어진 몸의 그물 구조를 이해하고 몸의 균형과 정렬을 선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러너를 위한 필라테틱 움직임
요즘 공원과 도심을 보면 달리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마라톤과 러닝은 이제 하나의 건강 문화가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달리기를 시작한다. 그러나 현장에서 러너들의 움직임을 관찰하다 보면 한 가지 공통적인 장면을 자주 보게 된다. 열심히 달리고 있지만 몸의 구조는 이미 무너진 상태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 어깨를 들고 달리는 사람
● 골반이 좌우로 흔들리며 달리는 사람
● 발을 끌며 달리는 사람
● 허리를 과하게 젖힌 채 달리는 사람
이러한 모습은 단순한 자세 문제라기보다 몸의 구조적인 균형이 깨진 상태에서 나타나는 움직임이다. 달리기는 단순히 다리를 빠르게 움직이는 운동이 아니라 발, 골반, 척추, 호흡이 서로 협응하며 작동하는 전신 통합 운동이다. 그래서 몸의구조가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달리기는 건강한 운동이 아니라 누적된 부담을 만드는 운동이 되어 부상으로 연결될 수 있다. 이러한 움직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몸의 구조를 올바르게 바라보는 관점이 필요하다.
몸은 씨줄과 날줄로 이루어진 그물 구조
인체를 보는 다양한 관점이 있지만 Endless Web(엔들리스웹)에서는 우리 몸을 하나의 거대한 직물 구조로 보고있다. 직물이 만들어질 때에는 날줄(세로 실)과 씨줄(가로 실)이 필요하고 이 두 구조가 서로 교차하는 것이 우리 몸의 구성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먼저 날줄은 몸의 세로 연결을 의미한다.
이는 근막과 근육, 신경이 위에서 아래로 이어지는 세로 연결 구조를 뜻한다. 예를 들어 [발 → 종아리 → 허벅지 → 골반 → 척추 → 목 → 머리] 이처럼 몸 전체를 연결하는 근막 경선(Myofascial Lines)이 바로 날줄에 해당한다. 이 구조는 몸의 긴장을 전달하고 움직임의 힘을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인체 구조를 이해할 때 세로 연결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바로 공간을 뜻하는 씨줄이다. 씨줄은 단순히 가로방향의 조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몸 속에 존재하는 공간의 균형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쇄골 주변, 횡격막 주변, 골반 주변, 턱 주변] 이러한 부위들은 몸의 움직임이 통과하는 공간적 교차 지점이다. 이 공간이 긴장하면 몸의 흐름이 막히고 공간이 열리면 몸의 움직임은 훨씬 부드러워진다. 필자는 이러한 공간적 움직임을 Flow(흐름)라는 개념으로 정리하고 있다.

몸의 흐름을 만드는 Flow 구조
몸의 움직임은 단순한 근육 수축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몸 안에는 항상 움직임이 흐르는 공간적 통로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발에서 시작된 힘은 다리 → 골반 → 척추 → 어깨 → 팔로 전달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단순히 힘이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그 힘이 지나가는 공간이 열려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공간이 막히면 힘은 다른 곳으로 전달되면서 불필요한 긴장을 만들게 된다. 그래서 몸의 균형을 이해할 때는 세로 연결(날줄)과 공간 흐름(씨줄) 두 가지를 함께 봐야 한다. Flow는 단순한 운동 방법이 아니라 몸의 공간을 열어 움직임을 회복하는 개념이다.
러너의 몸에서 나타나는 구조적 문제
러너들의 움직임을 보면 이러한 씨줄과 날줄의 균형이 무너진 경우가 많다. 특히 세 가지 문제가 자주 나타나는데 첫 번째는 발 구조의 붕괴이다. 발은 달리기에서 가장 먼저 지면과 접촉하는 구조다. 발가락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발 아치가 무너지고 무릎이 안쪽으로 들어가며 골반이 흔들리게 된다.
두 번째는 골반의 불안정성이다. 달리기는 사실 한 발로 계속 넘어지는 움직임이기에 골반이 안정되지 않으면 몸 전체가 좌우로 흔들리게 된다. 세 번째는 호흡과 흉곽의 긴장이다. 많은 러너들이 어깨를 들고 호흡한다. 이 경우 흉곽의 움직임이 제한되고 상체 긴장이 증가하게 된다. 이러한 문제는 단순히 근력 부족 때문이 아니라 몸의 흐름이 막혀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

달리기 전에 필요한 움직임
그래서 러너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스트레칭이 아니라 몸의 흐름을 회복하는 움직임이다. 특히 세 가지 준비가 중요한데 첫 번째는 발의 활성화(Toe Flow)다. 발가락을 활성화하면 발 아치가 살아나고 몸의 중심이 안정된다. 홈필라테로는 지면에 발을 두고 발가락을 천천히 벌렸다 오므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필라테틱에서는 발가락과 발목 관절의 수동적 ROM 운동을 통해 활성화를 만든다. 두 번째는 골반 안정화(Pelvic Flow)다. 골반이 안정되면 달리기에서 체중 이동이 훨씬 부드러워진다. 홈필라테로는 한 발로 서서 균형을 유지하거나 골반시계운동이 있다.
필라테틱에서는 골반기저근 관리를 통해 안정화를 만든다. 세 번째는 호흡의 회복(Thoracic Flow)이다. 호흡은 몸의 리듬을 만들어 주기에 장거리를 달리는데 매우 중요하다. 호흡이 안정되면 상체 긴장이 줄어들고 달리기의 효율이 높아진다. 필라테틱에서는 흉곽의 공간을 옆으로 넓히는 호흡 운동을 통해 호흡의 회복을 돕는다.
좋은 달리기는 균형에서 시작된다
달리기는 매우 좋은 운동이다. 하지만 몸의 구조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달리기만 반복한다면 운동은 건강이 아니라 몸의 부담을 누적시키는 습관이 될 수 있다. 몸은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세로로 연결된 구조와 공간의 흐름이 함께 작동하는 하나의 살아있는 그물 구조다. 그래서 달리기의 속도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몸의 균형과 정렬이다. 몸의 흐름이 열리고 구조가 정렬될 때 달리기는 훨씬 가볍고 오래 지속될 수 있다. 그리고 그 움직임의 시작이 바로 필라테틱이다.


글
Expert 전효원
사진
Shuttersto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