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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코 주변, 양 볼에 거미줄 같은 붉은 선들이 눈에 띄는 이유. 어떻게 해야 원래대로 돌릴 수 있을까?



갑자기 얼굴에 나타난
거미줄 같은 실핏줄


언제부턴가 얼굴에 전에 없던 붉은 실핏줄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이유를 알 수 없이 갑자기 나타난 얼굴 곳곳의 실핏줄에 나도 모르는 새 어디 부딪힌 걸까? 건강에 문제가 생긴 걸까? 라는 물음표가 커져 가고 있다면. 특히 평소 얼굴이 쉽게 붉어지거나, 염증성 여드름 발생이 잦은 피부라면 이 기사를 눈 여겨 보길 바란다.

갑자기 얼굴 곳곳에 실핏줄을 드리우는 정체는 ‘모세혈관확장증’. 모세혈관확장증이란, 진피 내 체온을 조절하고 신체의 대사에 관여하는 모세혈관들이 유전적 또는 후천적인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확장되어 비정상적으로 피부 표면으로 드러나 보이는 증상을 말한다.

피부와 점막 표면 근처에 위치한 혈관이 과도하게 확장되거나 혈관벽이 손상되어 발생하며, 마치 가느다란 실이 헝클어져 모인 것처럼 분홍색 또는 붉고 가느다란 선의 실핏줄로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 주로 코 주변에서 많이 발견되거나, 양 볼, 관자놀이 등 피부가 얇은 부위에 출몰한다.

처음에는 미세한 붉은색을 띄는 경우가 많지만, 오래 지속될수록 정맥 역류로 인해 보라색 또는 푸른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모세혈관확장증은 개인별 모세혈관의 분포도와 확장 정도 그리고 피부의 두께에 따라 나타나는 정도와 발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모세혈관확장증, 왜 생기는 걸까?

임상 연구에 따르면 모세혈관확장증은 주로 피부가 하얗거나 진피층의 두께가 얇은, 특히 30세 이상의 여성에게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 몸의 혈관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하여 늘어날 수는 있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거나 원인이 사라지면 원상태로 회복되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혈관이 과도하게 확장되어 다시 수축하지 않으면 피부가 마치 볼터치를 한 것 마냥 붉어 보일 뿐만 아니라 혈관 확장으로 인한 만성적 피부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다. 이에 조기에 문제적 원인을 찾아 제거하는 것이 급선무다. 그렇다면 모세혈관확장증, 갑자기 왜 생기는 걸까?




CAUSE 1
자외선 노출, 열 자극으로 인한
신생 혈관의 과도한 생성과 확장


자외선을 비롯해 적외선에 자주 노출되면서 이로 인해 피부 온도가 41~43℃ 정도로 상승하게 되면 일시적으로 혈관 형성이 증가한다. 이런 현상들이 누적되면 혈관을 지지하는 콜라겐과 탄력 섬유가 손상되고 새로운 혈관 발달이 촉진되어 혈관의 수를 비롯해 크기와 면적이 증가하면서 모세혈관확장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것.

신생 혈관은 투과성이 높고 쉽게 손상되기 때문에 표면으로 노출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30대 이상의 피부에서 모세혈관확장증의 발생률이 높은 이유도 이와 연관이 있다.

한편, 피부에 열을 발생시켜 일시적인 자극을 주는 미용 시술 또한 피부가 회복될 수 있는 휴지기 없이 반복될 경우 동일한 문제를 일으키는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다. 피부세포에서 ‘혈관세포 생성인자’의 합성을 증가시키는 반면 혈관을 억제하는 당 단백질 ‘트롬보스폰딘’의 합성을 억제하여 새로운 혈관이 합성되도록 유도한다.




CAUSE 2
염증성 여드름으로 인한 신경성 염증
로사시아 피부로 악화되는 시그널


오랜 시간 여드름이나 염증성 피부염으로 고통받은 피부의 경우 그 후유증으로 인해 실핏줄이 탄력을 잃고 지속적으로 피부 표면에 드러나기 쉽다.

누적된 염증이 신경 말단과 매개체에 영향을 주어 또 다른 염증 매개체의 방출을 유도하여 피부의 신경성 염증을 초래하기 때문. 피부에 존재하는 면역 세포(단핵 세포, 수지상 세포 및 비만 세포)가 TRPV1의 발현을 활성화하며, 감각 신경의 말단과 면역 세포 간 통신을 통해 염증성 사이토카인과 신경 펩타이드의 방출을 증가시키는 것.

혈관 생성을 활성화시키는 인자의 발현을 유도해, 혈관 확장을 유발하고 모세혈관의 투과성을 높일 수 있다. 한편, 새로운 혈관에는 염증세포가 모이게 되는데, 염증세포가 분비하는 효소에 의해 피부가 지속적으로 손상되면 ‘홍반혈관 확장성 로사시아’로 악화될 수 있기에, 이에 대해 피부가 보내는 일종의 시그널이라 볼 수 있다.







CAUSE 3
혈관을 확장시키는
스테로이드 계 약물, 화장품 사용


피부과에서 국소 약물로 처방되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또는 여드름 피부 개선 목적의 화장품에 함유되는 ‘글루코코르티코이드’ 등 ‘-이드’ 성분이 함유된 경우 스테로이드 계열의 성분이니 해당 성분이 함유된 스킨케어 제품을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과도한 면역 기능을 감소시켜 염증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데, 염증성 여드름이 개선되는 이로운 효과를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피부 두께를 더 얇고 약하게 해 모세혈관확장증을 유발하는 잠재적 요소로 작용하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할 것.




CAUSE 4
상처 치유 반응으로 인한
일시적 홍반


가까운 시기 레이저, 필링 등 침습적인 형태의 피부 미용 시술 또는 성형수술을 받은 후 모세혈관이 갑자기 눈에 띄게 증가했다면, 피부의 자연적 상처 치유 반응의 일환일 수 있다. 피부가 스스로 회복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혈관과 재생 인자를 생성하기에, 일시적 홍반의 형태로 모세혈관확장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CAUSE 5
과도한 긴장과 압력, 스트레스
임신 중 호르몬 변화


이 밖에도 자주 재채기를 하거나, 소화불량으로 잦은 구토를 하거나, 정서적 스트레스로 감정 기복이 심하거나, 자주 우는 등 피부에 긴장과 열을 발생시키는 행동 또한 모세혈관확장증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피부에 긴장과 압력이 가해지면 혈관을 보호해야 할 주위 조직들이 약화되면서 혈관이 쉽게 파괴되어 피부 표면으로 노출되기 때문. 또한 임신 중 에스트로겐의 수치가 높아지는 시기에도 혈관을 확장시키는 에스트로겐의 특성으로 인해 일시적인 모세혈관확장증이 나타날 수 있다.








모세혈관확장증에
대처하는 스킨케어 TIP


1 혈관을 강화하고 염증을 개선하는
비타민 K 스킨케어


혈관의 파괴나 출혈을 조절하는 역할과 더불어 혈관 자체를 강화하는 효과로 모세혈관확장증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비타민 K 스킨케어를 뷰티케어 루틴에 추가할 것. 비타민 K는 혈류를 개선하고 혈관의 수축에 도움을 주며, 항염 기능을 겸비해 피부에 드러난 모세혈관확장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모세혈관확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부 발적, 홍조성 피부 문제를 개선하는 부수적 효과로 혈관성 피부 문제에 가장 효과적인 성분이라 평가되고 있다. 이 밖에도 혈관성 염증 개선을 돕는 오메가-3을 비롯한 필수 지방산, 알란토인 등의 성분을 스킨케어에 추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2 혈관 주변을 지지하는
진피층 콜라겐 섬유를 견고하게


혈관은 콜라겐 섬유를 비롯한 단백질 섬유에 둘러싸여 있다. 콜라겐과 같은 섬유들이 혈관의 지지대 역할을 하여 외부의 충격에서 혈관의 손상을 보호하며 혈관이 잘 유지되도록 돕는 것.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자외선에 노출될수록 콜라겐을 비롯해 진피층을 구성하는 GAG와 프로테오글리칸 등 기질 성분들이 파괴되거나 자연적 생성이 감소하면서 물질의 질적, 양적인 변화가 나타나게 된다. 이로 인해 혈관벽이 굳어지거나, 혈관의 신축성과 탄력성이 감소하게 되는 것.

이에 진피층의 단백질 섬유를 견고하게 유지하는 것이, 모세혈관의 손상을 방어하고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콜라겐을 비롯하여 진피층 내 탄력 섬유 합성을 담당하는 섬유아세포를 활성화하는 EGF, FGF와 콜라겐 생합성에 관여하는 레티놀, PDRN 그리고 칼슘, 셀레늄 등 미네랄 성분이 함유된 스킨케어를 꾸준히 지속할 것.




3 자외선, 열 손상을 방어하는
선 프로텍션 & 쿨 다운 스킨케어


혈관의 확장은 자외선과 열에 민감하게 반응하기에, 이로 인한 데미지를 방어하기 위해 일상에서 광범위한 자외선 차단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나 모세혈관확장증이 이미 발생한 피부의 경우 더욱 그러하다.

야외 활동이 잦고 자외선 파장이 더 길어지는 봄이나 자외선 지수가 높은 여름철에는 자외선 차단 지수와 지속 시간이 높은 선제품을 피부에 차곡차곡 레이어링 하듯 충분한 양을 도포하고, 자주 덧 바르는 것을 권장한다.

또한 실내외 온도차가 급격하게 벌어지는 여름과 겨울철의 경우 온도차로 인해 혈관의 민감성이 커질 수 있다. 자극으로 인해 발생한 피부 열이 잔존하면서 추가적인 혈관 확장이나 손상을 유발하지 않도록, 알코올이 함유되지 않은 쿨링 진정 겔, 마스크를 적용해 정상적인 피부 온도를 유지시키는 쿨 다운 스킨케어가 필요하다.




4 확장된 혈관을 제거하는
혈관 레이저


스킨케어로 개선되지 않을 만큼 혈관성 피부 문제가 악화된 경우 전문적인 메디컬 시술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595nm 파장의 혈관 레이저는 주변 조직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확장된 혈관만을 선택적으로 타깃하여 확실하게 제거함으로써 모세혈관확장증 개선에 만족스러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밖에도 1064nm 롱펄스 파장의 레이저 또한 효과적인 개선이 가능하니 참고할 것.

 

References 1. Laser Treatment of Cutaneous Vascular Lesions│Mitchel P. Goldman│Cutaneous and Cosmetic Laser Surgery, 2006 2. The Cutaneous Vascular System in Chronic Skin Inflammation│Reto Huggenberger , Michael Detmar│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 Symposium Proceedings 3. Molecular Mechanisms of Neurogenic Inflammation of the Skin│Edwin Lephart, Academic Editor│Int J Mol Sci. 2023 Mar; 24(5): 5001








 
by 이혜민
사진
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