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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규의 행복학교]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는 한 마디
인간관계에서 오는 고단함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함. 이를 극복하고 마음의 평온을 얻을 수 있는 한 마디는 ‘절대’라는 말의 사용 유무에 있다.
삶을 유연하게 사는 법
하늘의 뜻을 비로소 알게 된다는 지천명(知天命)의 나이를 지나, 그 어떤 말도 귀에 거슬림이 없다는 이순(耳順)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면, 그동안 가지고 있던 삶의 철학들이 조금씩 바뀌는 듯하다. 인생의 선배들이 그러했고 나 또한 그러할 듯하니 말이다. 나를 잘 따르는 후배가 삶을 유연하게 살 수 있는 법에 관하여 물어본 적이 있다.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는지 하고 말이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쓰지 않게 되는 단어가 하나 있지, 그게 뭔지 아는가? 바로 ‘절대’라는 말이네. 이 말을 기억하면 크게 화날 일도, 슬퍼할 일도 없다네” 나의 말을 들은 그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약간은 상기된 얼굴로 가까이 다가와 말을 잇는다. “절대라는 단어만 마음에 품고 있으면 힘든 일이 없다는 말씀이죠? 조금 더 쉽게 설명해 주세요”
인 간관계
사람들은 내가 진행하는 마음치유 상담을 받기 위해 멀리서도 많이 찾아온다. 그런데 그들의 고민 중 첫 번째가 무엇인줄 아는가? 바로 인간관계다. 직장 내에서 혹은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서의 감정적인 문제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누구나 자유의지를 가지게 된다. 배가 고프면 울며 엄마를 찾게 되고, 자고 싶으면 눈을 감고 새근새근 잠을 청하고.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하고픈 것을 본능적으로 하게 되고, 사회를 알아가면서 조절 능력을 키우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 사이에서 마음의 균형을 잡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자유의지를 가진 사람들끼리, 사회조정력이 각기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균형의 정의는 다 다르기 때문이다. 정확히 50:50의 균형은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불평등하다 느끼고 서운해 하고 인간관계로 힘들어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내 가치관이, 내 판단이 절대 옳다는 생각을 가급적 지양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만약 무조건 내 판단만이 옳다고 생각한다면 세상에 자신과 뜻을 같이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인간관계에서 내가 틀렸다는 생각이 자존감을 떨어뜨릴 수도 있지만, 반대로 무조건 내 의견이 로마의 법이라는 식의 고정관념도 틀렸다는 말이다. 이런 유연한 생각이 우리 삶에 행복을 채워줄 거다.
불확실성
마음치유를 청하는 사람들의 두 번째 이유는 바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과거에 힘들었던 트라우마를 깨끗이 지우지 못해 오늘이 힘들고, 내일을 기대하기 어렵다고들 한다. 누구나 살면서 여러 풍파와 기곡을 거치며 우리 인간은 단단해지고 소위 말하는 내공도 강해지는 법이다.
하지만 힘들었던 기억들을 고이 보내주지 못하면, 그 감정들은 우리 생활에서 과거를 떠올릴 법한 비슷한 환경이 되면 불청객이 되어 불쑥불쑥 나타나곤 한다. 이때 중요한 사실 한 가지, “또 힘이 드는구나.
절대 이런 감정은 지워지지 않을거야. 앞으로도 힘들거야”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스스로 그렇게 무의식적으로 계속 주문을 걸고 있으면 아무리 좋은 약이나 치료도 도움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바꾸어야 하는 본인이 안 된다고 주기적으로 학습을
시키는데 누가 그 마음을 낫게 도와줄 수 있을까?
절대라는 생각보다는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라고 알아차리고, 힘들어 하는 자신을 약간은 멀리서 바라보는 자세와 용기가 필요하다.
내면의 어린 자아가 힘들어 하는 알아차림을 볼 수 있다면 자기 연민, 자기 사랑으로 그 감정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이런 과정을 나를 찾는 사람들과 마음치유 대화를 통해 고쳐나가고 있다. 그렇지만 절대라는 말을 써야 하는 한 곳이 있다. 바로, 자신에게는 이 말을 써야 한다.
세상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절대 자신을 버리거나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을 만나왔었다. 젊은 시절 성공한 사업가부터 소위 잘 나간다는 사람들까지 말이다. 하지만 지지 않는 태양이 없듯이 사업도 흥망성쇠의 굴곡을 타게 된다.
자신의 노력이나 의지와 크게 관계없이도 말이다. 그럴 때 어떤 이들은 시련에 자신을 놓치고 만다. 내가 왕년에 누구였다는 자존심을 가지며 현재를 부정하게 된다. 때로는 알코올로 의지하기도 하고, 사람들을 피해 산속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진정한 자존심이란 내가 누구라는 명함보다 절대 나를 믿고 사랑한다는 마음, 즉 자존감이 되어야 한다. 99% 변하지 않은 것이 없기에 절대라는 말을 쓰지 말라고 했지만, 자기 자신에게는 절대적이어야 한다는 것은 남은 1%의 진리다. 이 1% 절대 진리를 잊어서는 안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받거나, 사업으로 실패해도, 건강이 나빠 힘든 하루를 보내는 이들 모두, 자기 손톱 밑의 가시가 제일 아픈 것처럼 아마 세상에서 제일 불행하거나 힘든 사람일 거라 치부할 수 있다. 그러나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은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야한다는 사실이다.
내가 있어야 세상도 있는 법,
내 마음이 밝아야 세상도 밝게 보이는 법이다.
우울한 마음을 늘 가지고 있는 사람은 내년에도 우울할 가능성이 크다. 그들은 자신을 믿기보다 주위 환경이 개선되길 바라기 때문일 수도 있다. 세상 일이 모두 마음먹은 대로 되진않는다. 그러면 세상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내가 나를 절대적으로 믿고 사랑한다면 세상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은 그저 지나가는 바람뿐일 수도 있다. 나의 이야기를 듣는 후배의 눈동자는 빛나고 있었다. 소중한 무언가를 깨우친 것처럼 말이다. 어느새 7월. 올해의 새로운 반년이 시작되고 있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반짝이는 무언가를 남은 2024년 하반기에 찾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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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ert 최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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