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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공 관리법이 나이에 따라 달라져야 하는 이유


에디터 차유미
이미지 Shutterstock








 
나잇값 하는 모공? 모공 관리도 제 나이에 맞는 방법이 따로 있다.









모공을 보면 나이를 가늠할 수 있다?
모공은 육안으로 피부 나이를 구분할 수 있는 가장 특징적인 척도다. 갓 태어난 아기와 청소년 그리고 성인 피부를 떠올려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모공 하나 보이지 않는 보송보송한 아기 피부와 달리, 사춘기가 되면 모공 속에 피지가 들어차면서 모공이 하나 둘 눈에 띄기 시작하고, 성인이 되어 나이가 들수록 모공이 길게 축 늘어지면서 서로 이어져 주름처럼 보이기도 하는 것.

갈수록 모공이 눈에 거슬리는 이유가, 어렸을 땐 없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모공의 개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모공이 없는 피부는 존재하지 않으며, 모공의 개수는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다는 사실. 모공은 모낭 및 피지선 분포에 따라 피부 표면적(cm2)당 약 100~120개가량이, 얼굴에만 평균 2만여 개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건, 다름 아닌 모공의 크기와 모양이다. 일반적으로 모공의 크기는 대략 0.1~0.2mm2 내외로 작고 균일해 눈에 잘 띄지 않지만, 특정 원인으로 단면적이 대략 0.3~0.6mm2 이상으로 확장되면서 형태 변화를 동반하면 모공이 육안으로 두드러지게 된다.






모공이라고 다 같은 모공이 아니다
피지 모공 vs 노화 모공


‘모공’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화장품을 쓰는 것만으로는 모공 고민이 해결되지 않는 이유, 나이에 따라 모공이 눈에 띄게 되는 주된 원인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모공의 크기와 모양을 변화시키는 요인에는 무엇이 있을까?

첫째, 모공과 연결된 피지선에서 생성되는 피지의 분비량 그리고 둘째, 모공을 감싸고 있는 진피층의 탄력 상태에 달려 있다. 즉, 피지선의 활동이 활발한 10~20대의 모공과, 노화로 인해 피부 탄력이 떨어지는 30~40대 이상의 모공은 본질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다.




1020대
과잉 피지로 꽉 막힌 ‘O자형’ 모공

아기 피부에서 모공이 두드러지지 않는 이유는 피지선이 아직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사춘기에 접어들면 성호르몬의 영향으로 피지선이 크게 발달하는데, 이때 피지 분비량이 급증하면서 자연스럽게 모공이 넓어지게 된다.

모공은 모낭 내 피지선과 연결되어 피지를 피부 표면으로 배출하는 통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모태 지성 피부이거나 피지 분비가 활발한 부위일수록 모공이 마치 분화구처럼 두드러지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피지로 인한 모공은 원형으로 동그랗게 확장된 형태를 보이며, 주로 10대 후반부터 20대 초중반 피부에서 나타난다.

한편 모공을 통해 피지가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오랫동안 고이게 되면, 모공 하나하나에 피지가 딱딱하게 박히며 모공의 크기가 더 확장되고 각질이나 노폐물과 뒤엉켜 여드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3040대 이상
탄력 저하로  축 늘어진 ‘Y자형’ 모공


피부와 마찬가지로 모공 역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중력 방향으로 길게 늘어질 수밖에 없다. 노화로 인해 모낭이 위치한 진피층의 구조가 위축되면서 그 입구인 모공이 자연스레 처지게 되는 것이다.

둥근 복주머니의 입구를 조이는 끈처럼, 진피층에는 콜라겐, 엘라스틴, 히알루론산 등 코어 탄력에 관여하는 물질들이 존재하며 모낭을 구조적으로 지탱하고 있는데, 나이가 들수록 이러한 물질들이 고갈되면서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모공 또한 영향을 받게 된다.

탄력 저하로 인한 모공은 노화에 가속도가 붙는 30대 초중반 이후의 피부에서 많이 나타나고, 나비존으로 불리는 코 옆, 양 볼 중앙에서 발견되며, 늘어진 모공끼리 세로로 이어지면서 잔주름처럼 그늘져 보이기도 한다. 다만 나이가 들어도 피지 분비량이 여전히 많다면, 과잉 피지로 인한 모공과 탄력 저하형 모공이 혼재되어 나타날 수도 있다.











1020대는 피지, 3040대는 탄력
나이대별 꼭 알아야 할 모공 축소 원칙



1020대 피지 모공


POINT 1 짜지 않고 녹여내는
유화 클렌징 & 케미컬 필링 & 딥클린 마스크


지저분한 모공 입구부터 청소할 것. 가뜩이나 피지가 계속 뿜어져 나오는데 모공 입구가 막혀 있으면, 피지가 바깥으로 흐르지 못하고 딱딱하게 굳으면서 갈수록 모공이 더 확장될 수밖에 없다. 다만 기름은 기름으로 잡아야 효과적이기에, 워터나 폼 타입보다 피지와 자연스럽게 융화되는 밀크, 오일, 밤 타입 클렌저를 추천.

마른 피부에 덜어 손끝으로 살살 롤링하고 미지근한 물을 조금씩 묻혀가며 우윳빛으로 변하는 유화 과정을 충분히 거친 뒤 씻어내면 모공 속에 박힌 피지를 녹여낼 수 있다. 클렌징으로 미처 지워지지 않은 묵은 피지와 엉킨 각질 조각은 만델산, 살리실산, PHA, LHA, 효소 필링제 또는 피지 흡착에 효과적인 클레이, 머드, 화산재, 숯 성분이 함유된 마스크로 집중 관리할 것. 클렌징 브러시나 필링 패드, 필오프 팩, 스킨 스크러버의 경우, 반복적인 마찰이 되레 피부를 자극해 피지가 더 늘어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POINT 2 산뜻하게 피지 잡는
수분 채움 & 열감 쿨링 케어

피지 모공을 없애기 위해, 모공을 비우는 데에만 집중해선 안 된다. 물론 모공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로 인해 피부가 너무 건조해지거나 붉은 상태가 지속된다면 모공 확장의 또 다른 트리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적인 보호막을 잃은 피부 스스로가 자구책으로 피지 더 많이 만들어 내고, 붉게 타는 듯한 작열감이 들면 피부가 열을 발산하는 과정에서 모공이 넓어지는 것. 다만 밀폐제 위주의 과도한 보습은 모공 입구를 막거나 열을 가두어 역효과를 줄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히알루론산, 폴리글루탐산, 소듐 PCA, 판테놀 등 수분 위주의 성분이나 알로에베라, 오이, 캐모마일 등 쿨링 성분은 피지 활성도를 정상화하여 열 자극으로 확장된 모공을 축소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이 밖에도 나이아신아마이드(비타민 B3)는 2% 함량으로 적용 시, 피지 분비량을 조절해 확장된 모공을 개선하는 동시에 염증 반응을 완화해 모낭 내벽에서 비롯되는 문제들을 케어한다.




POINT 3 모공 속 피지샘
조이는 마이크로 보톡스

피지로 커진 모공이 고민이라면 피부과 보톡스 시술을 고려해볼 수도 있다. 흔히 주름 개선이나 얼굴 윤곽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보톡스와 달리, 모공 축소를 위한 보톡스(Microbotox)는 근육층이 아닌 진피 상부에 얕게 주사함으로써 입모근의 수축 작용을 유도, 결과적으로 피지선의 활성을 감소시켜 모공 크기에 영향을 미친다.

입모근은 모낭과 연결된 일종의 근육으로서 교감신경의 작용에 따라 수축하면서 털을 세우거나 피지샘으로부터 피지를 밀어내는 역할을 하는데, 진피에 보톡스를 주사하면 신경전달물질의 이동을 막아 일정 부분 영향을 받게 되며 피지 분비량이 줄어들게 된다.

한 임상 연구에 따르면, 마이크로보톡스 주사 후 임상 개선 결과 평균 87.2%가량 피지 분비 및 모공 크기 감소를 경험했으며, 그 효과가 최소 3개월에서 최대 7개월간 지속된 것으로 밝혀 지기도 했다.







3040대 노화 모공


POINT 1 콜라겐 증폭시켜줄 시너지 삼대장
비타민 A, C, E


노화 모공의 해답은 콜라겐 강화에 달려 있다. 다만 분자 크기가 큰 콜라겐의 특성상, 콜라겐 성분 그 자체보다 콜라겐 생성을 자극하는 부스터 성분을 사용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성분은 비타민 A, C, E 세 가지.

비타민 A의 유도체인 레티놀은 콜라겐 섬유의 합성을 자극하는 동시에 콜라겐 섬유를 분해하는 MMP-1(Collagenase) 효소의 활동을 억제해 진피층의 미세 환경을 개선, 탄력 저하로 인한 모공 고민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

비타민 C는 체내 조직에서 콜라겐 합성 과정에 필수적인 조효소로써, 특히 순수 비타민 C인 아스코르브산은 콜라겐 전구체 역할을 하며 콜라겐 생성의 핵심적인 효소 활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비타민 C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지용성 비타민 E 역시 강력한 항산화제로 작용하여 콜라겐 분해를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POINT 2 모공 탄력 확실하게 끌어올리는
MTS & 니들 RF & 레이저 디바이스


이미 커져 버린 모공에 홈케어만으로는 한계를 느낄 때, 피부 속 콜라겐을 더 깊이 있게 자극하거나 미세하게 상처를 내 재생을 유도하는 디바이스 시술이 제격. 마이크로니들링은 0.25~1.5mm의 바늘로 피부에 표면에 미세 채널을 형성, 인위적으로 상처를 내어 콜라겐 재생을 유도함으로써 모공 주변 조직을 탄탄하게 메워준다.

니들 형태의 고주파(RF)도 이와 유사하다. 마이크로니들링과 고주파의 장점을 결합하여, MTS처럼 물리적으로 니들이 작용하는 한편 각각의 니들마다 고주파 에너지가 방출되면서, 타깃 부위에 열적 에너지를 정확하게 가하면서 모공 주변의 피부를 다시 차오르게 한다.

모공 레이저로 잘 알려진 프락셔널 레이저는 열 기둥을 세워 미세한 홀을 내 재생을 촉진(광열적 반응)하고 수축을 일으키는데, 과도한 열 손상으로 주변 조직을 손상시킬 위험이 있다. 최근에 주로 쓰이는 비박피성 프락셔널 레이저는 광기계적 반응을 활용해 피부를 태우지 않고 진피 리모델링을 촉진하여 보다 정교하게 모공 케어가 가능하다.





References 1. Draelos, Z. D., Matsubara, A., & Smiles, K(2006). The effect of 2% niacinamide on facial sebum production. Journal of Cosmetic and Laser Therapy, 8(2), 96–101. 2. Ahmed El Attar Y, Nofal A(2021). Microbotox for the treatment of wide facial pores: A promising therapeutic approach. 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 20(5), 1361-1366.














 
by 차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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