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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성장을 위한 가르침, 대나무를 통해 들어본다.









진정한 성공을 위한 성장

300만 년 전 인류의 조상이라고 하는 유인원,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때부터 인간은 환경을 이용하고 지배하며 성장해 왔다. 불을 통해 어둠을 밝히며 시간을 극복하기도 하며, 집을 지으면서 맹수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정착 생활을 시작할 수 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성장이란 단어는 무척이나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압축적 고도성장 국가’라는 키워드가 붙을 만큼 여러 부분에서 성장을 지속해왔고, 지금도 그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면에 숨겨진 비밀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몇 가지가 있다.

사상누각(沙上樓閣), 모래 위에 성을 쌓지 않으려면 우리는 튼튼한 바닥공사, 즉 기초공사를 해야 한다. 그래야 공들여 쌓은 시간과 노력이 한순간에 날아가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진정한 성공을 위한 성장을 하려면 오늘을 제대로 바라보는 지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빠른 성과를 이뤄내기 위해 때로는 방법과 수단을 가리지 않 고 일만 했던 사람들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통장에 찍혀있는 숫자의 크기, 그것이 과연 행복의 크기와 비례할까? 자
본주의 사회에서 그렇다고 말하는 이도 있겠지만, 인생의 종착역에 선 선배들이 말하는 정답은 꼭 그렇지 않았다.




진정한 성장을 위한 가르침
대나무를 통해 들어본다


강직함. 대나무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다. 비록 내면은 비어있지만, 그 외면은 다른 어떤 나무보다 튼튼하다. 우리의 삶 또한 이러하면 어떨까? 대나무처럼 몸은 가볍고 마음은 비어있어 내면의 울림이 있으며, 누구와도 쉽게 공감하면서도 어떠한 비바람에도 견딜 수 있는 단단한 외면을 갖춘다면 말이다.

혼자 있는 대나무는 말이 없다. 묵묵히 내면의 소리를 듣고 또 듣는다. 하지만 무리를 지을 때는 다르다. 대나무 숲을 가보면 일렁이는 바람 사이로 그들은 함께 공감하고 대화를 한다. 때로는 기쁨의 소리가 들리고 때로는 함께 목놓아 울어주기도 한다. 아주 오랜 시간 비바람에 함께 웃기도 울기도 한세월 때문일까? 땅 밑 숨겨진 대나무의 뿌리는 서로를 감싸고 있다. 쉽게 뿌리째 뽑힐 수 없는 구조로 연결되어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고 살아간다.







멈춤의 지혜. 대나무는 마디마다 성장점이 있다. 그래서 한마디가 자라고 잠시 동안 힘을 모은 후, 새로운 기운을 담아 자라기 시작한다. 그래서 다른 나무보다 수십 배 더 크게 성장한다. 하지만 우리는 멈춘다는 것을 때로는 부끄럽게 생각하기도 한다. 지쳐서 멈출 수도 있고, 목마름을 해결하기 위해 잠시 쉬어갈 수도 있다. 근육이 성장하기 위해서도 무조건 운동을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휴식의 시간이 있어야만 한다.

인생은 마라톤이다. 앞뒤 돌아보지 않고 전력으로 뛰는 달리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마음이 아플 때는 잠시 쉬는 것이 좋다. 성장을 위한 생장점을 만드는 시간이라 생각하고 지난 노력의 보상이라 여겨도 좋다. 오르막길에서는 잠시 페이스를 늦추어 가기도 하고, 경치가 좋은 곳에 다다르면 마음의 속도를 조절해도 좋다.

마음이 힘든 날이 있다. 그런 날은 친구를 불러 술 한 잔을 권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시끄러운 군중들 속에서 힘든 나를 잊는 시간보다, 조용한 대나무 숲에서 마음을 씻어내는 시간을 권하고 싶다. 흘러가는 삶 속에서, 보이는 것으로 나를 포장하고, SNS를 통해 나를 세상에 올리는 것이 자존감을 찾는 일이라 생각하지 말자.

진정한 자존감은 고요함에서 시작된다. 굳이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어두운 밤 홀로 빛나는 마음만 찾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말 없는 대나무에 삶의 길을 물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따스한 온기는 없지만 메마른 나무의 감촉 속에서 그 진실을 느끼고 호흡할 수 있다면 그 시간 또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누군가 나에게 다가온다면, 말없이 대나무를 선물하고 싶다. 대나무와 마주하는 시간, 고요함 속에서 당신의 마음이 편히 자리 잡을 수 있다면 오늘 내가 못다한 말들도 들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