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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규의 행복학교] 우리가 버려야 할 것들과 얻어야 할 것들

우리 마음에 버려야 할 것과 가져야 할 것들에 대해서.
나이가 들수록 ‘버리는 일’에 힘이 든다는 사람이 있다. 그들에게는 버린다는 말은 곧 상실로 이해되거나 이별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버려야만 새로운 것을 채울 수 있다는 것은 진리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잘 버리지 못한다. 익숙한 것과의 이별은 누구나 아프기 때문이다. 낡은 가방, 오래된 지갑,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버림의 때’를 놓친 것처럼 방안 오랫동안 터줏대감으로 있는 집들이 적지 않을 것 같다.
우리 마음에도 적당한 시기, 버려야 할 것들이 있다. 반대로 들여놓아야 할 것들도 있다. 버려야 할 것을 버릴 수 있을 때 비로소 삶은 가벼워지고 또한 새로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믿으며, 버려야 할 것과 가져야 할 것들에 대하여 4월을 시작하며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한다.

버려야 할 마음
인연
인연을 버리라는 말은 무슨 뜻인가? 때가 되어 만나는 사람들을 어떻게 버릴 수 있다는 말인지 되물을 수 있다. 하지만 말하고자 하는 의미는 ‘인연을 애써 잡지 말라’는 말이다. 쉽게 말해 좋다고 오래 잡아두려 하지 말고, 싫다고 힘들게 발버둥 치지 말라는 것이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올 것은 오고 갈 것은 간다. 그러니 만남과 헤어짐을 인연이라 규정짓지도, 생각도 말라는 말이다. 하늘의 구름을 보듯, 그저 흘러가는 물결에 따라 살면 좋은 것이다.
소유
죽을 때 자기 머리카락 하나도 못 가져가면서 내 것이라 말하는 우리, 이승에서 참으로 열심히 모으는 것 같다. 자본주의 시대, 내 것이 있어야 인정받고 사랑하는 가족을 챙길 수 있으므로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해지기 위해서는 소유라는 무게에서 때로 벗어날 필요는 반드시 있다.
아무리 해도 채워지지 않는 소유라는 감정은 집착을 만들고 그 집착에서 시작된 괴로움은 당신의 밤을 하얗게 지새우게 할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가져야 할 마음
배움
1950년대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47세, 2025년 평균수명은 80세가 넘는다. 시간이 갈수록 더 늘어날 수명 앞에서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막연히 국민연금이나 개인연금에 삶을 기댈 생각인가? 생리학적 삶의 연장을 떠나 인간다운, 양질의 삶을 살기 위해 배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믿는다. 학교를 졸업한다는 의미는 살아가면서 필요한 기본적인 자질을 배웠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갈수록 변화되는 세상 속에서 배움 없이 20년 전, 30년 전 지식으로만 살아가기에 세상은 너무나 많이 변하고 있다. 그러한 의미로 배움에 인색하지 않았으면 한다. 21세기 배움이란 선택이 아닌, 필수 과목이다.
고마움
세상에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다. 아침 출근길, 깨끗한 거리는 새벽 청소부의 노력이 있었고, 저녁 퇴근길에 마시는 달콤한 커피 한잔 역시도 지구 반대편에 있을 어느 농부의 땀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을 만나 행복을 연구한 결과, 고마움 잘 느끼는 사람, 감사하는 사람의 행복지수는 월등히 높았다. 단순히 한 가지 일에 감사함을 느끼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반복되는 일상 즉 패턴이 되었을 때 작은 충격에도 그들은 흔들리지 않았고, 삶에 초연한 자세를 가질 수 있었다. 고마움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도 감사하다고 말해보고, 엘리베이터를 탈 때도 감사의 눈빛으로 인사를 건네보는 것이다.
마무리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를 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말이 우리 삶에 적용되기란 쉽지 않음을 알고 있다. 하나라도 더 가지려는 마음인 소유, 좋은 사람을 조금이라도 더 곁에 두고 싶어 하는 욕심에 우리는 인연을 붙잡고 있지는 않을까? 하지만 어제보다 조금은 더 나은 사람으로 태어나고자 밤에 책을 보는 배움의 자세, 숨 쉬고 있는 자체로 감사를 느낄 수 있는 그런 마음은 또한 어떨지 당신에게 묻고 싶다.
정답이 없는 세상, 어떻게 살지는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달려있다. 하지만 오늘 하루 정도는 눈 감고 내가 던진 질문에 답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한다. 인간은 생각하는 대로 살아가는 존재이니까 말이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데카르트-


글
Expert 최경규
사진
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