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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테틱 자체가 신경미학이라는 것에 이견을 단다면, 그것은 신경학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모든 결과를 수치화된 데이터로 증명할 수만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현재의 과학이 현재의 수준일 뿐인 것처럼 우리의 일도 계속 증명해 내야 하는 일이기에, 현장에서 고객을 터치하는 매 순간이 실험과 증명이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피부는 자율신경이다

신경미학의 관점에서 피부를 새롭게 정의합니다.

피부는 뇌와 함께 발달하는 감각-신경-면역 기관이며 발생학적으로는 4~8주에서 시작하여 24~28주 정도에 대체로 완성됩니다. 출산 시 미숙아의 생존의 조건을 특정짓는 시기가 있는데 그 시기가 피부가 완성되는 시기입니다. 피부 미성숙은 단순히 어느 기관의 미성숙이 아니라 자율신경계의 미완성이며 불완전 인생 그 자체인 것입니다.

피부가 온전히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신경학적으로 생존 회로가 완성되지 않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의료적 보호와 감각 자극(촉각, 온도, 접촉)이 뇌신경 발달과 생존에 필수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피부는 생존에 필수적인 기관이면서, 신경계의 최종 회로로 인식하는 것이 맞습니다. 이 관점에서 피부는 그 자체로 신경계, 특별히 ‘자율신경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피부를 다루는 사람들이 피부에 대해 깊고 올바른 관점을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의 의미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하면, 핵심을 이해해야 관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날아오는 돌을 피하고 바람이 불면 눈을 감고 악취에 코를 막는 모든 행위는 두경부에 존재하는 12신경중 삼차신경 같은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들이 서로 협조하여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리고 뉴런의 말단이 수없이 존재하는 피부, 근막은 또 다른 대형 감각기관으로 감각과 명령을 조율합니다.

고객 시각을 차단한 상태에서 피부 근막의 감각수용은 매우 예민해서 고객의 자율신경 전반에 큰 파도를 일으킵니다. 그래서 긍정적인 감각의 수용은 너무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자율신경계와 연결된 감각 피부가 미성숙하면, 통증 조절과 감각 발달에 장애를 초래하기 때문에 발달장애아들의 행동을 자세히 살펴보면 터치에 굉장히 예민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Structure Determines Function
‘구조는 기능을 결정한다’는 매우 흔한 이 말을 깊이 들어가 보겠습니다. 신경은 좌우 쌍을 가지고 있고 그 이유는 좌우의 팔과 다리가 쌍으로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두경부 역시 입을 제외하고는 모두 쌍으로 존재합니다. 코의 경우는 하나지만 비중격을 중심으로 양쪽의 길이 눈물 길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한쪽이 기능을 못하면 말 못 할 불편함이 있습니다. 하나뿐인 입조차도 양쪽의 저작근 그룹의 기능에 따라 비대칭이 초래되고 삼차신경이 지배하는 악관절은 하악과 관련 근육이 협조하여 지속적인 장애를 초래하여 만성 통증으로 전신적 고통에 시달리게 됩니다. 즉, 모든 문제는 좌우 균형으로부터 야기됩니다. 그래서 신경계는 절대적으로 균형이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의 뇌는 오직 균형을 맞추는 용도로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나뿐인 브레인은 끊임없이 척수와 손, 발로부터 받아들이는 끝없는 정보와 눈, 코, 입, 귀로 받아들이는 세상의 정보를 정리하고 코딩하여 어떻게 균형을 유지할지를 결정하고 순식간에 명령을 내리는 일을 반복합니다.

이 과정에서 브레인은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고, 이 작고 가벼운 브레인(뇌)는 우리가 소비하는 전체 에너지의 20%를 소비합니다. 가만히 누워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소비되고 있는 에너지를 생각한다면 결국 브레인은 에너지 공장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래서 균형을 유지하는 에너지공장인 브레인의 생로병사가 인간의 생로병사가 되는 것이지요. 브레인의 여러 상태의 표시자로써 피부는 상태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양과 형태도 중요합니다.


 

형태는 우연이 아닙니다. 뉴런은 단순히 자극을 주고받는 전선이 아닙니다. 그 세포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면, 마치 나무처럼 뻗은 가지돌기(Dendrite)와 축삭(Axon)이 존재합니다. 이 미세한 가지들은 각각의 방향성과 연결성을 가지고, 수없이 많은 정보를 처리하기위해 정교한 구조로 질서정연하게 일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질서가 무너지는 것이 결국 균형의 문제입니다. 중심을 잃게 되는 문제이니까요.

우리 몸은 모든 부위의 기관과 조직이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림프의 기적을 통해, 우리 몸은 60~70%가 물로 되어있고 이 물은 정보를 가지고 있음을 오래도록 피력했습니다. 그 정보의 입력이, 모든 감각기관을 통하여 우리 몸으로 들어와 입력 값을 남기고, 또 새로운 정보가 들어와 입력 값을 남기게 됩니다.

피부는 모든 감각 정보를 받아들여 구조의 중심에서 다시 명령체계를 통하여 분비되는 모든 것들을 지도처럼 나타내는 피드백 기관이므로 피부가 표현하고 싶어하는 것을 읽어 내기만 한다면 수준 높은 문제해결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중추신경은 너무 중요하지만 누구도 다룰 수 없고 말초신경의 하나인 자율신경은 나타나는 모든 몸과 마음의 증상으로 판단하지만 또, 조절이 정말 어렵고 읽어내기 쉽지 않습니다. 저는 자율신경을 장기신경(Visceral Nerve System)이라고 별칭하겠습니다. 피부도 장기입니다. 그렇다보니 피부와 근막의 변화 역시 자율신경계의 영향을 크게 받게 되는 것입니다. 신기하게도 등이나 복부에서 자율신경의 상태를 읽어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래서 테라피스트는 신경학을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자율신경의 피부학적 해석,
교감신경의 Marker로서의 ‘등(Back)’


등(Back)은 스트레스와 생존감각을 반영하는 피부학적 거울이며, 교감신경 상태를 읽고 조절하는 주요 창구로서 기능할 수 있습니다.  지금 시대의 모든 정상범주를 벗어난 신경계의 문제는 자율신경의 문제이거나 신경계의 고질적인 통증입니다. 등은 교감신경계의 주요 반사구이자, 인간의 생존 본능과 직접 연결된 신경학적 표지판입니다. 교감신 경계는 위기 상황에서 우리 몸을 싸우거나 도망치는(Fight Or Flight) 상태로만드는 자율신경으로 그 반응은 특히 등의 긴장과 피부 상태에 민감하게 나타납니다.
 
등은 신경학적으로 척수와 신경절, 교감신경줄기(SympatheticChain)가 근접해 분포되어 있어 등 피부와 근육의 자율신경 조절에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교감신경 항진 상태에서는 등 피부의 혈류가 수축되고, 피지선과 땀샘의 작용이 달라지며, 모공이나 모류가 변화합니다. 이로 인해 건조하거나 예민한 피부 또는 피지 과다, 여드름 등이 등에서 잘 나타나고, 이런 상태로 여러 해석이 신경학적으로 가능합니다.

뿐만 아니라 심리학적으로도 등은 공격과 방어의 존재입니다. 포유류는 위험을 감지했을 때 등을 긴장시키고 털을 세워 위협합니다. 인간 역시 스트레스를 받으면 등이 뻣뻣해지고, 긴장이 누적되어 통증이나 염증, 만성피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는 심리적 스트레스가 교감신경계를 통해 피부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대표 부위가 등임을 시사합니다.

특히 근육과 근막의 구조도 교감신경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기 때문에, 등을 이완시키는 피부학적 접근은 교감신경을 진정시키는 핵심 통로가 됩니다. 실제로 등에서 하는 테라피는 특별히 교감신경 항진형인 사람들에게 매우 사랑을 받기 때문에 지혜로운 테라피스트의 등 관리는 직접적인 힐링을 선사할 수 있습니다.







천골과 경부,
부교감신경을 여는 피부의 열쇠


구조는 기능을 결정하며 피부는 신경을 대변합니다. 부교감신경의 관문이자 피부신경학적 접근의 중심인 경부와 천골은, 우리가 테라피를 기획하고 구성할 때 결코 간과할 수 없는 핵심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나뉘며 부교감신경은 휴식과 재생을 담당해 우리의 몸을 ‘회복 모드’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부교감신경은 주로 두개신경과 천추신경(S2-S4)에서 기원하는데, 이 두 부위가 바로 경부(목)와 천골(Sacrum)입니다. 따라서 이 두 부위를 중심으로 하는 Cst같은 정밀한 테라피는 사실, 큰 기술이 없어도 부드러운 터치로 잡고 있는 것만으로도 부교감 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목은 특히 미주신경(Vagus Nerve)이 주행하는 주요 경로로, 감정 조절, 심박수 감소, 위장운동 촉진, 항염 반응을 조절하는 신경의 고속도로에 비할 수 있습니다. 깊은 근육을 터치하기 전에 피부학적으로 이 부위를 마사지하거나, 근막을 이완시키고, 전기자극이나 림프 테라피를 적용할 경우 미주신경이 피부를 통해 자극되어 자율신경의 균형을 회복하는 데 말할 수 없이 도움이 됩니다.

어쩌면
테라피의 비밀이 두경부에 있다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경추 1~2번(Atlas & Axis) 주변의 정렬을 바로잡는 것은 미주신경의 전도 경로를 확보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가 됩니다. 바꾸어 말하면 구조적으로 경추 1, 2번에 문제가 있을 경우 돌리기 어려운 여러가지 기능적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일 수 있습니다. 경추 1, 2번은 우리 몸의 최상부에서 첫 번째 횡격막의 기능을 하기도 합니다. 그 수평 구조가 말할 수 없이 중요한 우리 몸의 여러 가지 기능에 관여하기 때문입니다.

천골(Sacrum)은 부교감신경의 말단 중추로, 방광·자궁·직장 등 골반 내 장기를 조절하는 신경이 집결하는 부위입니다. 천 골의 4개의 구멍에서 나오는 신경들이 올바르게 주행을 해야만 골반 내 장기와 하체 후면의 편안함이 유지됩니다. 천골 주변의 피부는 자율신경의 피부 반사구로 간주할 수 있고 온열 요법이나 부드러운 림파틱 터치, 몸통 최하부의 횡격막인 골반저의 이완만으로도 골반 신경총을 잘 다스려서 부교감 신경의 활성화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특히 긴장된 요추-천골 교차점의 근막을 풀어주는 것은 배뇨, 생식, 배변과 같은 장기의 자율기능의 회복뿐 아니라, 불안과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에도 큰 기여를 합니다.

요약하자면, 경부와 천골은 단순한 구조적 부위가 아니라 자율신경계의
회복 스위치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부위들을 중심으로 한 드레나쥐 기반의 모든 테라피는 부교감신경을 자극하고, 세포 재생, 감정 안정, 면역 향상으로 이어지는 회복성 호메오스타시스(항상성)을 가능하게 합니다.







태양신경총,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자율신경의 ‘허브’


3차크라의 중심 신경총인 태양신경총은 위와 장, 간, 신장, 췌장 등 주요 내장기관들을 감싸는 자율신경계의 교차점으로, 드물게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섬유가 모두 분포해 있는 곳이어서, 저는 이 부위를 허브로 칭하고 싶습니다.

태양신경총(Solar Plexus)은 우리 몸의
신경계와 정서 에너지의 중심 허브로 기능합니다. 정확히는 T5~T12 수준의 척수신경과 복강신경이 만나 형성하는 거대한 신경망으로, 신체적 반응의 균형과 항상성을 유지할 뿐만이 아니라 심리적인 기능도 수행합니다. 신경학을 공부하면서, 신경이 곧 에너지이며 에너지가 곧 신경임을 알게 되었고 신경의 총체가 생명체이기에 감정과 심리 역시 신경계의 조화로움으로 조정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태양신경총은 스트레스를 감지하고 소화 기능을 조절하기 때문에 감정적 자극이 뱃속으로 느껴지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불안, 분노, 공포 등의 감정은 대개 위장 불편, 식욕 부진, 복부 긴장감으로 드러난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는 바 이러한 감정 반응은 대부분 태양신경총을 통해 처리된다고 보면 됩니다.

즉, 다른 표현으로 뱃심이 세려면 이 지역의 건강도가 너무 중요한 것이지요. 전통적인 마사지에서조차 이 부위를 자극하거나 안정시키는 것은 신경계 뿐만 아니라
정서적 자율성의 회복과도 연결되기에 제일 먼저 자극하는 부위이기도 합니다. 테라피에서는 중부 횡격막을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자극이 되고,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된 복식호흡은 자율신경계를 안정화하는 거의 유일한 방법입니다. 들숨은 교감, 내쉬는 숨은 부교감을 안정시켜 스스로 자율신경을 조절하는 방법이 됩니다.

피부학적으로는,
배꼽 위 2~3cm 주변부의 피부와 근막은 태양신경총과 깊은 연결을 맺고 있어, 이 부위를 부드럽게 마사지하거나 고주파, 저주파 등의 장비나, 적절한 압력과 테라피를 적용하면 내장신경의 자극을 통한 부교감 신경계의 안정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위장 기능이 조절되고, 이완 상태가 강화되며, 전신 자율신경의 밸런스가 회복하는 간단하면서도 지혜로운 방법입니다.

에너지 관점에서 태양신경총은 제3차크라(Manipura Chakra)에 해당하며,
개인적 의지, 자율성, 내면의 힘을 상징합니다. 이곳의 활력은 세포의 에너지 대사와 정서적 자기조절력에 동시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태양신경총은 ‘신경-내장-감정’이라는 세 가지 차원을 연결하는
자율신경계의 심장으로 볼 수 있으며 등쪽에서 관리하는 자율신경계와 함께 Abdominal(복부) 테라피에서는 내장기의 안정과 심리적 안정, 에너지 흐름을 동시에 관리하여 보다 통합적인 회복을 가능하게 할 수 있습니다.

태양신경총을 중심으로 하는 접근은 단순한 테라피를 넘어
신경계의 리셋 버튼을 누르는 핵심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by 박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