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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질과 피지, 노폐물로 뒤엉켜 질식된 피부를 구원해줄 모공 비움 스킨케어 루틴.






여름의 끝자락 8월, 피부는 아비규환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 갑작스러운 트러블 출몰에 파운데이션으로도 칙칙한 안색이 가려지지 않고 뭘 발라도 피부 표면에서 겉도는 느낌이 드는 것. 이러한 피부 과부하 상태의 주된 원인은
죽은 각질과 끈적이는 피지, 각종 노폐물이 한 데 뭉쳐 피부의 호흡 통로인 모공의 입구가 막혀 버리는, 이른바 ‘피부 질식’ 현상에서 찾을 수 있다.

이는 피부의 정상적인 각화 주기를 지연시키거나 피지 분비량을 증가시키는 여름철 극한 환경에 의한 것으로, 결과적으로 피부 본연의 피부 결과 톤을 잃을 뿐만 아니라 모공 내에서 각질과 피지가 딱딱하게 응고되어 면포성 여드름을 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피부가 질식된 상태에서는 피부를 이루는 가장 기본 단위인 세포로의 산소 및 영양, 수분 공급마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해 더 이상 건강한 세포를 생성하지 못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질식된 피부를 구원하기 위해서는, 피부의 숨통을 조이는 모공 속 정체 현상을 원활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큰 핵심이다.









생명 유지와 직결되는 폐호흡에 비하면 극히 일부에 불과하지만, 피부는 제2의 호흡기라 불릴 만큼 부속 기관인 모공(모낭의 입구)을 통해 모세혈관에 산소를 전달하는 동시에 각종 노폐물을 밖으로 내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때문에 만약 모공의 입구가 무언가로 뒤덮이거나 가득 차 있다면, 피부는 정상적인 생리 기능을 유지할 수 없다.

이처럼 모공은 피부 호흡에 직접 관여할 뿐만 아니라 피부가 보호 및 배출 기능을 수행하는 데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모낭의 형태는 표피가 진피층까지 함몰된 구조로, 모낭 내 상피세포는 세포 분열을 통해 각질화되며 모낭과 연결된 피지선을 통해 피지가 분비된다.

그러나 어떠한 이유로 정상적인 각화 과정에 이상이 생기거나 피지 생산량이 급증, 나아가 이들이 서로 응집하여 모낭 내에서 정체된다면, 피부의 숨통을 막는 답답한 현실로부터 벗어나기 어려워진다. 모공 밖으로 흐르지 못하는 피지와 모낭 내 갇힌 각질로 인해 블랙헤드나 화이트헤드와 같은 면포성 여드름(Comedo)을 형성하고, 모공으로의 산소 공급이 저하되면서 혐기성 박테리아 C.acnes의 활동을 촉진해 염증성 여드름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

특히 여름철에는 자외선의 영향으로 피부의 각화 주기가 촉진되기 쉽고, 고온다습한 환경에 의해 피부 온도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피지 분비가 늘어나기 쉽다. 여기에 모공을 감추기 위해 메이크업 프라이머나 컨실러 등을 자주 사용하거나 피지 분비를 자극하는 호르몬 변화를 야기하는 라이프 스타일이 더해진다면 피부는 결코 원활하게 숨을 쉴 수 없다.









피부 표면의 번들거리는 유분기와 모공 속 묵은 피지, 메이크업 잔여물부터 말끔하게 제거할 것. 거품이 많이 나고 잔여감이 남지 않는 클렌징 폼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은데, 왁스, 지방산, 지질 등으로 이루어진 피지를 녹여 내기 위해서는 이와 유사한 성질을 지닌 클렌징 오일이나 클렌징 밀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모공 속 피지가 오일에 녹아 든 후 물과 섞이며 제형이 우윳빛으로 바뀌는 유화 과정을 통해 모공 속 피지와 노폐물, 메이크업 잔여물을 부드럽게 용해할 수 있기 때문. 물기가 없는 피부에 클렌징 오일이나 밀크를 적당량 덜어 가볍게 도포하고, 점성이 묽어질 때까지 손 끝에 미지근한 물을 묻혀 가며 러빙하는 것이 핵심. 특히 피지가 쌓이기 쉬운 이마나 콧방울, 턱 위주로 원을 그리며 확실하게 롤링하고, 솜털 사이까지 충분히 헹구어 내는 것이 좋다.

간혹 클렌징 오일이나 밀크를 사용한 후 미끌거리는 막이 남아 있는 느낌에 이중세안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피부에 꼭 필요한 피지까지 앗아가 피지 분비량을 늘리는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모공의 입구가 제때 탈락하지 못한 각질 조각으로 뒤덮여 있다면, 모낭 내 피지는 피부 표면으로 원활하게 배출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피부 호흡 또한 어려워진다. 게다가 모낭 내에서 각질이 피지와 응집되면, 보통 각질에 비해 무겁고 질긴 상태가 되어 모공의 폐쇄를 반복하는 악순환을 유발할 수 있다.

피부의 숨통을 막는 모공 내 과각질화 현상을 컨트롤 하기 위해서는, 주 1회가량 필링 성분을 사용해 각화 주기를 정상화해야 한다. AHA(글리콜산, 만델릭산), BHA(살리실산), PHA 등 화학적 산(Acid) 성분으로 각질 탈락과 동시에 새로운 세포로의 교체를 유도할 것.

또한 비타민 A 유도체인 레티노이드는 각질세포의 턴오버 주기를 정상화하고 피지 분비량을 조절하여 면포 형성을 방지하는 데 뛰어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이외에도 파파인, 브로멜라인 등 효소 성분은 각질세포 사이의 단백질 연결고리를 선택적으로 분해하여 피부 표면을 말끔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질 케어로 인한 피부 자극이 걱정되거나 모공 속 피지가 딱딱하게 굳어 손쓰기 어려운 상태라면, 클레이 마스크가 해답이 될 수 있다. 모공 사이사이 깊이 박힌 피지와 노폐물까지 딥하게 흡착하여 배출하는 동시에 탁월한 모공 수렴 및 각질 정돈 작용으로 매끄럽고 투명한 피부를 만들고, 피부가 보다 원활하게 호흡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

카올린, 벤토나이트, 몬모릴로나이트, 일라이트, 사해 머드 등 정제된 클레이 성분을 비롯하여 차콜, 설퍼, 캠퍼, 알개 등이 함유된 마스크를 선택, 약 10~15분가량 방치하고 적당히 마른 느낌이 들 때 미온수로 닦아낸다. 이때 손가락 끝에 물기를 더해 원을 그리듯 가볍게 롤링하면 피지 제거에 더욱 효과적이다.

간혹 클레이 마스크가 마르는 과정에서 건조함을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클레이 마스크 사용 전 피지 조절에 효과적인 세럼이나 앰플을 베이스로 바르거나 T존, 피지가 고민인 부위 위주로 적용하면 자극 없이 편안하게 케어 가능하다.









피지는 본래 액상 형태의 지질 복합체로 모공을 통해 모공 밖으로 적절히 배출되면 특별히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러나 모낭 내 피지가 고여 딱딱하게 그 성질이 변화하거나 죽은 각질세포와 끈끈하게 응집된다면 정상적인 피부 흐름을 막아 여드름 씨앗을 형성할 수 있다.

때문에 과잉 피지로 인해 정체된 모공을 위해서는 피지의 조성 환경 자체를 뒤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스쿠알렌, 트리글리세라이드, 지방산(리놀렌산), 콜레스테롤(피토스테롤) 등의 지질 유사 성분은 피부 본연의 지질막과 자연스럽게 융화되어 단단한 피지를 부드럽게 만들 수 있다.

다만 제품의 양을 지나치게 과하게 사용하거나 충분히 흡수시키지 못한다면 오히려 모공의 입구를 막아 또다른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한 번에 많은 양을 바르기보다 적당량을 여러 단계에 걸쳐 나누어 얇게 바르고 피부 표면에 잔여감이 남지 않도록 손바닥으로 눌러 밀착시키는 것이 포인트.





피부 질식 현상으로 인해 산소 공급이 차단되면 모공 속 존재하는 혐기성(산소가 없는 곳에서만 생존할 수 있는 특성) 박테리아인 C.acnes 균이 증식하기에 최적의 환경이 된다. 즉, 박테리아의 성장과 움직임이 활성화되면서 단순 면포가 염증 반응을 동반한 여드름으로 심화될 확률이 높아지는 것.

이에 고농도의 산소를 피부에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산소 테라피나 수소수, 퍼플루오로카본 등 산소 공급을 촉진하는 성분을 비롯하여 비타민 C나 E, 글루타티온, 나이아신아마이드, 식물성 플라보노이드 등 항산화 스킨케어 성분을 선택하면 모공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된다. 이로써 질식된 모공을 숨 쉬게 만들어 트러블로 인한 문제를 예방하고 개선하는 동시에 오염된 피부를 정화하여 맑고 활력 있는 피부로의 건강한 변화를 선사한다.







 
by 차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