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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관규] 샤또 무똥 로칠드 1등급 격상의 노력

2019.04.04





진실로 무릎을 꿇게 하는, 따뜻함과 무게감을 갖고 있는 무똥 와인. 오랫 동안 2등급이었던 샤또 무똥 로칠드가 1등급으로 격상되기까지의 노력과 레전드의 계승을 살펴보자.




  샤또 무똥 로칠드  

프랑스 보르도 메독1등급 와이너리인 샤또 무똥 로칠드를 방문할 때면, 2014년에 작고한 필리핀 드 로칠드(Philippine de Rothschild) 여사와 그의 부친인 필립 드 로칠드(Philippe de Rothschild)에 대한 이야기로 거의 시간을 할애한다. 필리핀 여사는 외동딸로 태어나, 스스로 “마담 드 로칠드(Madame de Rotschild)”로 불리는 것을 선호했다. 그녀는 필리핀 파스칼(Philippine Pascal)이라는 예명으로 파리 프랑스 국립극단인 코메디 프랑세즈에서 배우로 경력을 쌓아가고 있었다. 1973년 아버지 필립 드 로칠드 남작의 부름으로 보르도에 정착하고, 1988년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그녀는 본격적으로 포도원 경영에 뛰어들었다. 무똥 로칠드 와인을 정상에 올려 놓았을 뿐 아니라 부친이 합작을 시작한 칠레의 알마비바(Almaviva)와인과 캘리포니아 오퍼스 원(Opus One) 와인도 성공적으로 발전시켰다.



  1855년 메독 크뤼 클라세(Cru Classe) 2등급 결정  

1855년 파리 만국박람회 때 나폴레옹 3세 황제 명에 의해 제정된 보르도 메독 등급에서 1등급을 받은 샤또는 라피트(Lafite), 라뚜르(Latour), 마고(Margaux) 그리고 그라브 지역의 오브리옹(Haut-Brion) 4개였다. 그때 무똥 로칠드는 1등급에 들지 못했고 2등급으로 유지되다가, 119년이나 지난 1973년에서야 격상되었다. 1855년 당시 소유주였던 나따니엘 드 로칠드(Nathaniel de Rothschild)는 2등급 결정에 실망했고 무똥의 지위 회복을 위해 노력했지만 운은 거기까지였다. 그리고 그의 아들 제임스(James)는 부친의 기대와는 달리 샤또의 경영에는 관심이 없어 1등급 격상에 대한 큰 기대 없이 다음 세대로 이어진다.



  필립 드 로칠드의 보르도 정착과 변화  

오늘날 1등급 권위를 되찾은 것은 100여 년이 지난 1953년 제임스의 아들 앙리(Henri)에게서 태어난 필립의 노력에 의해서 시작된다. 필립은 스물 한 살이던 1922년 보르도 샤또에 정착하고 포도원의 경영을 맡아 60여 년에 걸쳐서 무똥 로칠드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였고, 1987년에 숨을 거두었다. 그는 와인에 입체파 디자이너였던 자끄 까를뤼(Jacques Carlu)가 디자인한 와인 라벨을 선보였고, 1945년부터는 매년 유명 예술가인 피카소, 샤갈, 달리, 미로 등등 그리고 영국의 찰스 황태자에게까지 의뢰하여 무똥 로칠드의 상표를 디자인하는 일이 정례화되었다. 또한 1926년에는 건축가 샤를르 시실(Charles Sicils)에게 의뢰하여 드라마틱한 조명 시스템을 갖춘 예술적인 와인 양조장 건물을 건축하였으며 와인과 예술 박물관도 건립하였다.

1920년대 무똥 와인은 배럴 단위로 네고시앙들에게 판매 후, 그들이 병입하여 유통하고 있었다. 필립은 가짜 와인에 의한 가치 하락 등의 문제점을 확신하여 직접 병입하여 판매하기로 결정하였다. 이 결정은 네고시앙의 주도권을 뺏는 것이어서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필립은 샤또 마고, 라뚜르, 오브리옹과 접촉하면서 그들도 이러한 병입 결정 의견에 귀 기울인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그러나 친척이면서 오랜 라이벌 관계에 있던 샤또 라피트에서는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하고 여러 이유로 필립의 제안에 반대하게 된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3개의 1등급 샤또들이 필립의 손을 들어주자 결국은 샤또 라피트도 협조하게 되었다.







  1등급 격상을 위한 노력과 힘든 과정  

필립은 1855년에, 결정된 등급을 격상해야 하는 목표가 있었다. 그는 격상 노력은 꾸준히 진행되었는데 먼저 무똥 로칠드 와인을 라피트보다 싸게 팔지 말라는 것부터 시작하였다. 그리고 샤또를 오픈하여 시음회 및 와인 이벤트 장소로 활용하여 1등급 격상에 어울리는 이미지 변신에 최선을 다하여 프레스로부터 좋은 신임을 얻게 된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승격 결정이 20년이나 걸리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등급 변경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없었고, 10년에 걸친 문서, 청원서 제출, 심사를 독촉하는 편지 발송 등 지리한 청원 싸움이 계속됐다. 결국 조르쥬 퐁피두(Georges Pompidou) 대통령이 선출된 1969년에야 그의 청원이 주목을 받게 된다. 퐁피두가 예전에 로칠드가의 회사인 트랑스 오션의 사장을 역임한 덕택이었다.

하지만 농업성을 비롯한 어떤 국가기관도 관여하고 싶지 않아 했고, 결국 보르도 상공회의소가 맡게 되었다. 법률로 심사 기준을 정하고 와인 경합을 다시 치르자는 제안도 나왔지만 1등급 샤또들의 단호한 반대에 부딪혔다. 그러나 결론이 날 것 같지 않던 공방은 지리한 싸움 끝에 명성을 잃을까 두려워한 4개의 1등급 샤또에서 전격적으로 샤또 무똥의 1등급 진입을 반대하지 않겠다고 결의함에 따라 급진전을 보게 됐다.




  1973년 1등급 격상  

자크 시락(Jacques Chirac) 프랑스 대통령이 1973년 6월 21일 당시 농업상 장관으로서 무똥 로칠드 와인이 다른 1등급 못지않게 품질이 뛰어나고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1등급으로 조정한다고 밝혔고, 지위를 확정하는 규정에 공식 서명했다. 이로써 필립의 20년간의 꿈이, 그리고 1855년부터 증조할아버지 나따니엘이 소원하던 바가 이루어진 것이다. 필립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새로운 좌우명을 만들었고, 피카소가 디자인한 1973년 빈티지의 와인 라벨에 이를 기재하게 된다.

‘난 1등이다, 2등이었으나. 무똥은 변하지 않는다(Premier je suis, Second je Fus; Mouton ne Change).’







  무똥 로칠드 와인의 특징과 지속적인 레전드  

성숙한 무똥 와인은 틀림없는, 매혹적인, 삼나무 아로마와 결합되는 향미의 농축, 부드러운 풍부함, 다량의 과일의 유쾌함을 제공한다. 진실로 무릎을 꿇게 하는 와인으로 따뜻함과 무게가 있다. 무똥의 특별한 스타일은 긴 양조뿐 아니라 와인밭에서의 까베르네 쇼비뇽의 매우 높은 비율과 까베르네 프랑과 메를로 품종 브랜딩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와인은 성격의 표현이고 그것에 책임이 있는 개인의 예술이라는 것으로 표현된다. 그러므로 샤또의 진짜 와인 성격을 밝히기 원한다면, 소유주의 성격을 이해하여야 하며 무똥보다 더 명확한 곳은 어디에도 없다. 아버지 필립은 샤또를 부흥시킨 사람이며, 심오한 지식, 위대한 힘의 소유자이며, 전적으로 자의식 없는 화려한 성격이다. 그의 창조물 또한 그렇다. 그의 딸 필리핀 드 로칠드 여사도 의심할 여지없는 1등급의 훌륭한 와인으로 이어온 레전드이다. 이후 2014년 필리핀 여사가 작고한 이후 맏아들인 필립 세레이 드 로칠드(Philippe Sereys de Rothschild)가 후계자가 되어 그 전설을 이어가고 있다.













INFORMATION
레드 도무스(Red Domus)와인을 생산하는 비네롱 까딸랑(Vignerons Catalans) 회사는 남프랑스의 루씨옹(Roussion) 지역을 대표하는 까브 꼬페라티브(Cave Cooperative) 와인생산조합 회사이다. 1964년 까딸랑이라고 부르는 이 지방 와인생산자들이 전통적인 포도 재배방법과 떼루아가 가장 잘 반영되는 특성있는 와인을 양조하고, 마케팅과 홍보하기 위해 조합을 설립하면서 시작되었다. 50년 이상 현재까지 이 지역 영혼 속에서 살아 숨쉬는 루씨옹 와인을 재배하고 널리 알리며 유통하는 사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직원들의 역사 의식과 가치관, 뿌리와 강한 유대감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되어, 열정적으로 와인을 만들고 있다.

그들의 와인 생산 목표는 전통과 전문적인 기술을 와인에 담아 특별한 스타일의 와인을 생산하는 것이다. 루씨옹은 지중해의 뛰어난 맑은 기후, 따뜻한 날씨와 바람에 노출된 훌륭한 기후와 토양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도무스 와인 포도밭은 피네레 산맥 동쪽의 아글리(Agly) 지역 갈색 편암으로 구성된 아주 오래된 언덕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 재배되는 그르나슈와 시라 포도는 최상의 일조량과 바람의 혜택을 부여받고 있어 와인 특징에 반영되고 있다.


※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 : 90점/100



TASTING NOTE & FOOD
진한 자주색을 띠고 있다. 자두, 허브류, 감초, 달콤한 향신료 같은 아로마가 복합적으로 느껴진다. 입안에서 잘 익은 붉은 과실 풍미가 가득하며 매끄러운 타닌과 산도의 밸런스가 뛰어나다. 긴 여운에 은은한 향신료향과 토스트 향이 잘 표현되어 루씨옹 와인 애호가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 송아지고기, 소고기 갈비살, 양념있는 양고기, 토끼 및 오리고기 등 육류와 딱딱한 치즈 등과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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