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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유지인대와 테라피

2024.04.11

유지인대와 테라피


김수진
이미지 Shutterstock








얼굴을 지지해주는 주요 인대에 대한 이해를 통해 얼굴 구조의 변화와 처짐에 대응하는 테라피 방법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얼굴의 유지인대
얼굴의 유지인대는 해부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피부와 결합조직들을 뼈에 고정시켜주고, 얼굴의 윤곽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주요하게 측두, 광대, 상악, 하악 쪽에 큰 인대가 모여 있으며 얼굴 조직들을 지지해주는 기둥 역할을 한다. 나이가 들면서 인대의 기능이 떨어지면 지지력 또한 약해져 지방층이 내려오거나 피부가 처지고 얼굴에 변화가 생긴다. 얼굴에 위치한 인대들의 역할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면 미용적 관점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마 유지인대
우선 이마 부분을 지지해주는 유지조직에 대해 살펴보자. 상부측두격막(Suferior Temporal Septum)은 눈썹 끝부분에서 측두근의 상부에 따라 위치하는데 이마에 모여 있는 지방들을 지지해주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이마 부위 처짐과 관련이 있다.

하부측두격막(INferior Temporal Septum)은 눈썹 끝부분에서 귀 위쪽까지 연결되는 강한 지지대인데 이 부분 역시 관자놀이 쪽 지방과 피부를 지지해주고 있기 때문에 노화 진행 시 눈 옆 주름 발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측두 격막들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얼굴신경의 측두가지가 지나가는 길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뇌신경 7번인 얼굴신경은 안면근육의 움직임을 담당하는데, 위쪽으로 올라가는 얼굴신경 측두가지가 이마와 안륜근 상부, 미간 등으로 연결되는 유일한 운동신경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이마 및 미간, 눈가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워질 수 있다. 이마 처짐에서 이어지는 눈썹 처짐이 바로 이들과 연관이 깊고, 이마 거상술을 진행한 경우 해당 인대들이 박리된 상태이기 때문에 케어할 때도 이 부분을 참고해서 진행하는 것이 좋다,







눈가 유지인대
다음은 눈가를 지지해주는 인대이다. 눈을 기준으로 인대가 위/옆/아래로 모여 있는데, 특히 눈 옆에는 강한 유착조직이 위치한다. 이를 안근유지인대(Orbicularis Retaining Ligament) 또는 Lateral Orbital Thickening)라 하며 안륜근과 눈가의 모양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인대가 지지력을 잃고 무너지거나 처지면 그 위에 존재하는 근육과 피부에도 영향을 주어 눈가의 처짐, 깊은 주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측두에서 이어지는 눈 옆 관자놀이 부분을 잘 올려주며 케어하는 것은 얼굴 상부의 리프팅에 도움이 된다. 요즘은 관리실에서도 HIFU 장비를 많이 활용하고 있는데 이런 장비를 사용할 때 유지인대의 위치를 잘 파악하여 너무 응고시키거나 파괴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눈가의 아래부분을 지지하고 있는 두 가지 인대를 살펴보자. 눈 앞머리 아래쪽에 위치하는 눈물고랑 유지인대와 눈 중간 아래쪽에 위치하는 눈둘레 유지인대는 눈 밑 지방이 아래로 처질 때 눈가를 울퉁불퉁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물론 처지는 지방이 문제이지만 이렇게 인대들이 지지하고 있는 부위가 구역을 나누는 경우가 있어서 얼굴의 지방들도 인대의 위치에 따라 모여 있는 구역이 생기기도 한다. 눈가에 필러를 넣는 시술을 할 때도 단단히 잡고 있는 눈 밑 인대들로 인해 매끈하고 이쁜 라인을 만들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이 역시 인대가 위치하는 구조적 문제로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다.




광대 유지인대
광대 부위를 지지해주는 광대 피부 유지인대(Zygomatic Cutaneous Ligament)는 뼈에서부터 피부까지 전체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눈 둘레근에 모여 있는 지방 및 광대 처짐과 관련이 깊다. 나이가 들면서 주변의 근육, 지방, 피부가 늘어나거나 탄력이 떨어지면, 상대적으로 덜 늘어나는 유지인대 부위가 들어가 보이게 되면서 인디언 주름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광대 피부 유지인대는 교근 피부 유지인대와(Massseteric Cutaneous Ligament) 함께 볼 살을 얼굴에 붙여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볼 처짐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교근 피부 유지인대는 깊은 근막에서 피부까지 연결되어 있어서 얼굴을 이루는 속 근육의 컨디션에 영향을 받는다.

뼈에 붙은 인대와 근육에 붙은 인대까지 얼굴의 구조를 유지하는 인대는 다양하다. 그래서 얼굴을 구성하는 근육의 탄력이 잘 유지될 때 인대 역시 안정적으로 지지를 할 수 있게 된다. 요즘은 신경신호 자극을 통한 셀리차지와 같은 기기들이 개발되었기 때문에 깊은 곳에 위치한 근육과 인대, 혈관과 신경 등 얼굴이 가진 구조를 더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케어가 가능해졌다.

안티에이징을 화장품에만 의지하는 것보다 수기 테크닉이나 기기 테크닉을 병행했을 때 더 많은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인대에 대한 지식을 활용하여 우리 숍만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면 좋을 것 같다.







하악 유지인대
마지막으로 하악 유지인대(mandibular cutaneous ligament)를 살펴보자. 입꼬리 당김근 아래부분 턱 뼈라인에 위치한 인대로 불독살 등이 만들어질 때 이 부분이 인대로 인해 붙어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살의 처짐이 눈에 띄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즉 인대는 다른 조직들의 처짐으로 인하여 패인 부분이 발생할 때 위치하는 경우가 많다. 테라피적 관점으로 볼 때는 인대 주변의 근육과 지방패드, 림프 등을 살펴보고 물리적으로 근육과 지방의 처짐을 개선해 주는 테크닉을 진행하면 볼 패임이나 두드러진 불독살에 대한 고객의 고민을 해결하고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유지인대와 테라피
유지인대는 뼈/근육/근막/지방층/피부, 그 사이를 오가는 모든 혈관과 림프관, 신경을 지지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주변에 조직들이 단단하게 모여 있고 신경과 혈관이 가까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이해 없이 유지인대를 힘으로 압박하거나 열로 응고시키는 등 큰 자극을 주는 것은 얼굴 모양 유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얼굴 처짐의 경우 주변 근육을 마사지하고, 혈액순환을 도와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을 돕고, 뭉친 근막을 이완하여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해주고, 림프 배농을 통해 노폐물을 없애 주는 등 우리의 기술을 활용하여 노화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매우 많다. 병의원의 안면 거상술 역시 필요할 때마다 매번 할 수 있는 수술이 아니고, 한번 수술 시 많은 주요 유지인대를 절단한 뒤 진행되므로 회복에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런 부분을 감안했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신체 조직의 기능 개선을 통해 가지고 있는 것을 더 건강하게 가꾸고, 평소에 노화를 잘 예방하여 처짐과 노화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필자는 자연스럽다는 것이 인간이 가진 본연의 것들을 오랜 시간 건강하게 유지시켜주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꾸준해야 하고 어렵기 때문에 우리가 피부관리사로서 할 수 있는 일 또한 많다고 생각한다. 얼굴을 지지해주는 주요 인대에 대한 이해를 통해 얼굴 구조의 변화와 처짐에 대응하는 우리의 테라피 방법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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