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고 열나고 때로는 농이 차고 아픈 갖가지 피부 트러블. 피부세포가 일으키는 다양한 염증반응의 모습이다. 다양한 피부 문제에 명확한 해답을 위해서는 피부 염증의 정확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피부세포가 일으키는 염증반응
어느 날 안 보이던 뾰루지나 트러블이 갑자기 올라온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는 다양한 원인으로 인한 염증반응의 결과인데 내외부적 요인으로 인해서 피부세포가 일으키는 염증반응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이미 방어체계에 의해 처리되고 있다가 발견되는 경우일 것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고객이 질문했을 때 우리가 명확한 답변을 주기 위해서는 염증반응의 증상을 이해하고 이런 증상들의 규모가 매우 작고, 감지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특히 피부관리 할 때를 예로 들어보면 좁쌀 여드름과 염증으로 인한 농포를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튀어나오고 짤 수 있다는 이미지 때문에 두 가지를 동일한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좁쌀 여드름은 모공 막힘과 그 속에 확실한 피지 덩어리가 존재하는 경우이고, 염증으로 인한 농포는 피지가 아닌 농이 나오는 경우이므로 이를 구분하는 것은 피부 관리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오늘은 염증의 증상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발적 Redness
다양한 원인으로 피부에 염증반응이 진행될 경우 우선 발적(Redness)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우리가 염증반응을 인지할 수 있는 쉬운 방법 중 하나로 해당 부위가 살짝 붉어짐을 뜻하는데, 해당 부위의 모세혈관이 확장되면서 피부가 붉게 보이는 현상이다. 피부가 예민하고 붉음증이 심한 고객의 경우 이런 발적이 오랜 시간 지속되어 있을 경우가 많으므로 혈관의 정상적 수축을 돕는 솔루션과 자극 요소의 제거가 1순위가 되어야 한다.
발열 Heat
또한 발열(Heat)도 대표적인 증상이다. 발적 뿐 아니라 발열까지 같이 발생했을 때 그 부위에 문제가 있음을 쉽게 인지하게 된다. 발열이 일어난다는 것은 현재 염증반응이 한창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그 상태에서 다른 물리적 자극을 주는 것은 최대한 피하고, 진정과 염증 완화를 돕는 처치를 하는 것이 좋다. 얼굴이 붉고 피부가 살짝 울퉁불퉁한데 손을 올려봤을 때 열감이 느껴진다면, 큰 염증이 없다고 염증이 없는 것이 아니라 얼굴 전체에 미세한 염증반응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
부종 Swelling
염증 반응의 대표적 증상은 바로 부종(Swelling)인데 해당 부위가 부어 올라서 손으로 만졌을 때 비정상적으로 만져지는 경우가 있다. 부종은 염증부위에 수분과 탐식세포, 림프구, 히스타민과 같은 물질들이 이동했음을 의미한다. 여기서 자연스럽게 통증(Pain)이 발생하는데, 이 시기에 섣불리 케어를 하면 오히려 치유를 늦출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농포 Pustule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이 염증의 마무리 단계에서 관찰되는 ‘농포’이다. 쉽게 터지는 것이 농포이고, 짜도 잘 안 나오는 것이 피지라는 사실은 피부 관리사라면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쉽게 터지는 농포는 염증반응의 산물이며, 염증 세포와 삼출액이 혼합되어 있기 때문에 오염된 손이나 도구로 짜게 되면 2차 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그래서 염증도, 여드름도 전문적인 교육을 이수한 관리사가 위생적이고 안전하게 케어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하고 쉬운 이야기 같지만 막상 실무에서 헷갈려 하고 잘못된 처치를 하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피지와 염증을 구분하여 제거하는 것이 1순위가 되어야 하고, 고객의 피부반응에 대해 답변할 시 염증의 증상들에 대해 충분한 이해가 있어야 피부의 문제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지금까지 이야기한 염증반응이 페이셜 케어 영역으로 넘어왔을 때는 우리 눈에 잘 보이는 큰 스케일로 발생하는 경우보다 처음부터 발생했는지 인지하지 못하는 작은 스케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증상과 결과를 보고 염증반응을 잘 유추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