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설문 조사 연구는 서울대병원 피부과 여드름 클리닉을 방문한 783명의 여드름 그룹과 502명의 정상인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여드름 그룹은 다시 음식물에 의해 여드름 정도가 영향을 받는다고 대답한 그룹과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 그룹을 나누어 분석했다. 그 결과 녹황색 채소, 등 푸른 생선, 콩 등은 정상 그룹에서 여드름 그룹에 비해 소모량이 많았으며 인스턴트 식품, 탄산음료, 라면, 과자, 삼겹살, 가공 치즈 , 삼계탕, 프라이드 치킨, 견과류, 해조류 등은 여드름 그룹에서 유의하게 소모량이 많았다. 또한 이 중 삼겹살, 프라이드 치킨, 견과류는 음식에 의해 여드름이 영향을 받는다고 대답한 그룹에서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유의하게 섭취빈도가 높았다. 여드름 그룹에서 많이 섭취하는 음식들을 분석했을 때 당 부하지수가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혈액검사상 여드름이 음식에 영향을 받았다고 말한 그룹에서 혈중 IGF–1가 유의하게 높았고, 반대로 혈중 결합단백(IGFBP–3)수치가 낮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당 부하지수가 높은 음식의 섭취는 고인슐린혈증의 중요한 원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렇게 유발된 고인슐린혈증으로 혈중 IGF–1이 상승하고, 동시에 혈중 결합단백이 감소되는 일련의 호르몬 반응들을 발생하게 된다. 이는 모낭 및 피지 조직의 지속적인 성장과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 합성을 증가시키는 반응을 동시에 유발하여 결국 여드름의 발생 및 악화를 가져올 수 있다.
|저혈당 식이가 여드름에 미치는 영향|
두 번째 식이 중재 연구는 10주간 저혈당 부하 식이를 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 간의 임상적인 여드름 변 화와 조직검사를 통한 염증 정도를 관찰하였다. 5주째와 10주째 여드름 중증도와 병변수를 평가하였고, 염증성 여드름은 5주째에 식이 조절을 한 그룹에서만 유의하게 감소하였고, 비 염증성 여드름과 여드름 중증도는 역시 식이 조절을 한 그룹에서만 10주째에 유의한 감소를 보였다. 특히 총 여드름 병변 개수와 당 부하 지수 감소 정도는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조직검사상 식이 중재를 시행한 그룹에서는 피지선 크기가 0.32±0.03mm2에서 10주째에 0.24±0.03mm2로 유의하게 감소하였으며, 면역화학 염색상 지방 합성을 조절 하는 결합 단백질 SREBP–1, 염증 유발인자 IL–8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감소를 보였다. 이를 통해 고혈당 부하 식이 섭취는 IGF의 증가로 SREBP–1의 발현을 유도해 피지 분비를 증가시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여드름 염증과 모낭 과각화와 연관이 있다고 알려진 IL–8의 조직내 감소는 식이 조절을 통한 여드름 호전의 기전으로 볼 수 있다.
|오메가–3가 여드름에 미 치는 영향|
마지막으로 45명의 여드름 그룹을 EPA, DHA 성분이 2,000mg 함유된 오메가–3 보충제를 섭취한 그룹, 감마리놀렌산 4,000mg이 들어간 보리지 오일(borage oil)을 먹은 그룹, 통제 그룹으로 나누어서 보충제를 통한 여드름 개선 정도를 관찰하였 다. 10주간 진행된 연구였으며, 환자가 어떤 그룹에 속한 약을 복용하는지는 알지 못하도록 하였다. 여드름의 개수와 중증도는 10주째에 오메가–3 보충제와 감마리놀렌산을 섭취했던 두 그룹 모두에서 유의한 감소를 나타냈지만 각 그룹간 유의한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다. 조직검사 상 염증 세포와 IL-8의 감소를 보였다. 오메가–3 지방산은 여러 기전으 로 염증을 감소시키게 되는데, 첫 번째로 세포막의 아라키돈 산(arachidonic acid)과 경쟁작용을 통해 프로스타글란딘 E2(prostaglandin E2), 트롬복세인 A2(throm boxane A2), 류코트리엔 B4(leukotriene B4)를 감소시키고, 트롬복세인 A3(thromboxane A3), 프로스타사이클린 PGI3(prostacyclin PGI3), 류코트리엔 B5(leukotriene B5)을 증가시킨다. 두 번째로 단핵구(monocyte)의 기능에 영향을 주고 T세포의 활성화를 막아주며, 과립구(granulocyte)의 혈중 레벨을 감소시킨다. 세 번째로 염증의 주요 매개 물질인 안티루킨-1(IL-1), 안티루킨-6(IL-6), 안티루킨(IL-8)과 종양괴사인자(TNF-α)의 분비를 줄여주며, 마지막으로 톨유사수용체-2(TLR-2), 톨유사수용체-4(TLR-4)의 조절을 통해 염증을 줄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오메가–3 지방산이 여드름 호전에 도움이 될 수 있음에 관한 연구 결과들이 추가로 보고되고 있다.
여드름 개선을 위한 권 장 식이
현재 음식물이 여드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세계 각국에서 역학적이고 실험적인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여드름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총 칼로리 섭취를 조절하고, 정제 탄수화물 섭취와 우유 및 유제품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야채와 생선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음식 섭취를 권장하며, 포화지방산 섭취를 줄이고, 오메가–3 지방산을 추가로 섭취하는 것이 여 드름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전 세계적으 로 여드름 그 자체 또는 후유증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 따라서 향후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는 음식에 관하여 일치하는 결론에 도달할 경우 식이요법의 조절을 통한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