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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피부에 벌레가 산다? 모낭충 바로 알기

2021.07.23




 
이유 없이 간지러운 피부, 내 피부 속에 벌레가 산다?





가실 줄 모르는 찜통 더위에 답답한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역이건만, 평소 피부가 건조하지도, 특별히 피부에 자극이 될 만한 변화를 준 것도 아닌데, 유독 잠자리에만 들면 얼굴 위로 벌레가 슬금슬금 기어 다니는 것 같은 기분에 피부가 간지러워 밤잠 설치는 일이 잦아졌다.

막상 거울로 보면 이전과 크게 다를 바 없고 당장 눈에 띄는 염증이 나타난 것도 아니었기에, 처음엔 기분 탓이라 가볍게 넘기며 간지러울 때 마다 살살 긁고 말았지만, 어느 순간 손을 댈 수 조차 없을 정도로 피부가 화끈거리고, 이전보다 오돌토돌한 트러블이 자주 올라오다 못해 간지러움은 더 심해지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이처럼 별다른 이유 없이 간지럽고 붉어진 피부, 바로 피부에 기생하는 모낭충 때문일지도 모른다. 물론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모낭충이 피부에 심각한 문제를 유발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라 전적으로 나쁜 존재라 단정할 수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일단 피부 위로 벌레가 기어 다니는 상상만으로도 온 몸에 소름이 끼치고, 행여 주변으로 번지기라도 할까 괜한 혐오감과 공포심에 휩싸여 제때 대처를 하지 못하거나 자칫 잘못된 방법으로 피부를 혹사 시킬 수 있기에, 경각심을 가질 이유는 충분하다.













모낭충(毛囊蟲, Demodex)은 지방(Demo)과 벌레(Dex)의 의미가 합쳐져, 인체의 모낭(Hairfollicle)과 피지선(Sebaceous gland) 내에서 각질과 피지 등을 먹이 삼아 광범위하게 기생하는 진드기의 일종이다.

원시시대부터 인류의 발전과 함께 적응하며 진화해왔으며, 귀 속에서 최초로 발견되어 주로 피지 분비가 활발한 이마와 코, 눈꺼풀, 귀, 두피 등에 자리해 특정 숙주에 기생하면서 영양분을 흡수하고 왕성한 번식력으로 그 수를 늘려간다. 통계적으로 출생 약 6일 이내의 신생아를 제외한 거의 모든 사람들에 존재하며, 사춘기 청소년보다 나이가 든 성인,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많이 발견된다.

반투명한 몸체에 8개의 다리를 지닌 유기체로 다리가 길고 주로 얼굴 모낭에서 발견되는 ‘데모덱스 휘리큘럼(Demodex Folliculorum)’과 비교적 꼬리가 짧고 얼굴을 비롯해 목과 가슴, 두피의 피지선 내에 기생하는 ‘데모덱스 브레비스(Demodex Brevis)’로, 인체에는 크게 2가지 종류만이 기생한다.

하나의 모낭-피지선 단위(Pilosebaceous unit) 당 약 1~2마리 정도 서식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현미경을 통해야 관찰가능할 정도로 크기가 매우 작아 육안으로 관찰하기 쉽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모낭충이 자라나 움직이고 죽기까지, 이들의 수명은 불과 2주(평균 10~15일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모낭충은 알에서 부화한 지 약 10일이면 성체가 되고, 이후 약 5일동안 암컷과 수컷이 짝짓기를 한다. 빛을 싫어하는 특성상 낮에는 주로 모낭이나 피지선에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수컷이 밖으로 기어나와 8~16mm/h 속도로 피부 표면을 돌아다니며 암컷을 찾는다.

이때 수정이 이루어지면 암컷이 다시 모낭이나 피지선으로 들어가 약 50여 개의 알을 낳고, 피지와 각질, 노폐물을 먹이로 새로운 유충이 또다시 번식을 하며 모낭과 모낭 사이를 자유롭게 옮겨 다니면서 개체 수가 순식간에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하게 된다.

모낭충은 입과 생식기만 있을 뿐, 소화 및 배설 기관이 따로 없어 영양분을 몸 속에 축적만 하다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되는데, 이때 모낭충의 사체와 몸 속에 잔뜩 쌓여 있던 다량의 배설물 등이 피부 위에 한 번에 터져 쏟아지고, 이들이 피부에 머무르다 서서히 분해되면서 침전물을 남긴다.









우리가 모낭충에 대해 가장 크게 오해하고 있는 것 중 하나. 건강한 피부를 위해 무조건 없애야 할 존재라는 것. 엄밀히 말하면, 모낭충은 절대 악(堊)도, 절대 선(善)도 아닌 존재다. 모낭충은 모든 피부에 일정한 개체 수로 존재하며, 이들이 기생하는 모낭과 피지선은 없앨 수 없는 중요한 피부 부속기관이기에 완전한 파괴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특별히 병원성을 띄지 않기에 존재 자체만으로는 피부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개체 수(약 1~2마리) 내에서는 오히려 과도한 피지 분비를 방지하고, 특정 효소를 분비해 피부를 적당한 산성 상태로 유지시켜 유해한 박테리아로부터 보호하는 데 일부 도움이 된다.

문제는 모낭충의 개체 수가 급증하면서부터 시작된다. 하나의 모낭-피지선 단위에서 모낭충의 개체 수가 최소 5~10마리 이상으로 늘어나면, 지속적인 소양감이나 작열감, 염증 반응으로 인한 트러블 등 피부 문제를 일으킬 확률이 높아진다.

기본적으로 모낭충은 시간당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 한계가 있어 비슷한 구역 내 군집을 이루기 마련인데, 특정한 구역 내 그 개체 수가 많아지는 만큼 시간이 지나면서 사멸하는 모낭충의 수와 배설물의 양 또한 비례하여 증가, 이들이 곧 모낭 개구부를 막고 피부 환경을 오염시키며 자연적인 피부 대사와 생리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정리하자면, 모낭충 존재 자체나 움직임으로 인해 피부에 문제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모낭충의 개체 수가 크게 증가하고 그로 인해 모낭충의 사체와 배설물, 효소 등이 피부 표면에 서서히 퍼지면서 다양한 문제가 생긴다는 것. 모낭충의 영향으로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피부 문제는 다음과 같다.







▶ 1 모낭 손상 & 국소  염증 반응
모낭충은 지방분해효소인 리파아제(Lipase)를 분비하여 모낭 속 피지 성분을 분해시켜 영양분으로 사용한다. 모낭충의 개체 수가 급증하게 되면, 이들이 모낭벽을 갉아먹으면서 모낭과 피지선, 이외 주변 조직을 파괴해 피부의 정상적인 생리 기능을 방해하며, 모낭충의 사체와 분비물로 인한 오염으로 모낭의 폐쇄 현상을 야기하고 면역 체계가 자극되어 국소적인 염증 반응으로 이어지기 쉽다.

간혹 모낭충에 의한 염증 반응이 여드름의 임상적인 양상과 유사해 보여 이들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으나, 모낭충과 여드름 간의 상관관계는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다. 물론 모낭충과 여드름 모두 모낭과 피지선 단위에서 발생한 문제이자 실제 피지 분비가 많은 여드름 피부에서 모낭충의 개체 수가 비교적 많이 발견되고 여드름균(C.acne)의 활동이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은 엄연히 서로 다른 발생 기전을 가지고 있기에 단순히 모낭충만으로는 여드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팩트.

쉽게 말해, 모낭충 때문에 여드름이 올라오는 것이 아니라, 여드름이 있는 피부에는 모낭충의 먹이가 많아 그 개체 수가 쉽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 그러나 여드름은 염증성 반응의 결과물로, 모낭충이 여드름 증상의 심각성을 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 2 로사시아
로사시아(Rosacea)는 만성적인 염증성 피부 문제로, 코와 뺨 위주로 모세혈관의 확장으로 인한 홍반 반응을 비롯해 소양증과 부종, 심할 경우 구진 및 농포 등의 반응을 동반한다. 자외선, 스트레스, 음주, 약물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최근 모낭충이 로사시아 발생과 심화에 기여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로사시아와 모낭충 간의 역학 관계를 검증한 임상 연구에 따르면, 정상적인 대조군에 비해 로사시아 피부의 경우 모낭충 개체 수가 확연히 높았으며, 이들이 표피층은 물론 진피 속으로 깊이 파고 들어 면역 수용체를 자극해 극심한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이러한 반응이 만성화되면 광범위한 조직 손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 3 피부 탄력 저하
표피와 맞닿아 모낭 밑 부분이 위치한 진피 내에는 콜라겐과 엘라스틴 섬유가 그물처럼 얽혀 있고, 이들 사이를 섬유아세포와 기질 단백질이 둘러싸고 있다. 개체 수가 급증한 모낭충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모낭충이 피부의 신축성과 탄력성에 관여하는 진피층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결합을 끊어 버리는 동시에, 이들 사이에 얽혀 있는 섬유아세포의 증식을 저하시켜 그에 따른 대사 기능에 문제가 생길 뿐만 아니라 모세혈관을 파괴시켜 피부가 탄력을 잃고 주름이 생기기 쉽다.









과잉 대처는 절대 금물, 모낭충은 완벽하게 박멸해야 하는 대상이 아닌, 죽을 때까지 공생해야 하는 피부 속 동반자라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란다. 다만 모낭충으로 인해 광범위한 피부 문제가 나타났다면, 이들이 더 이상 번식할 수 없도록 깨끗하고 건강한 피부 환경을 조성해 그 개체 수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좋다.



▶ ROUND1 피지 多 vs 피지 少
모낭충은 모낭 속 피지와 각질, 그 부산물을 양분으로 삼아 피부에 기생한다. 과도한 피지와 정상적으로 탈락되지 못한 각질과 노폐물이 모공 속에 가득 차 정체되면, 그 자체로 모낭충이 증식하기 최적인 환경이 된다.


▶ ROUND 2 어두운 곳 vs 밝은 곳
모낭충은 빛에 민감해 낮에는 주로 모낭과 피지선 내에 숨어 있다 주변 환경이 어두워지는 밤에 왕성하게 번식한다. 낮에는 분명 멀쩡하다 유독 밤만 되면 피부가 간지럽다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 한편 모낭충으로 인해 피부 문제가 극심한 경우, 특정 파장의 라이트 테라피를 활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ROUND 3 pH 산성·알칼리성 vs pH 약산성
건강한 피부는 약산성(pH 4.5~5.5)을 띄며, 피부의 pH 밸런스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경우 모낭충이 피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지 못한다. 그러나 과도하게 분비된 피지로 인해 pH가 과도하게 낮아지거나(산성), 특히 잦은 세안으로 pH가 높아지면(알칼리성) 오히려 모낭충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격이다.


▶ ROUND 4 유해균 vs 유익균
피부 각질층에는 다양한 미생물 군이 존재하며 모든 상재균, 즉 유해균과 유익균의 구성 비율과 다양성에 따라 건강한 컨디션을 유지한다. 특히 피부를 약산성으로 유지하는 유익균의 비율이 높을수록, 피지의 중성지방을 분해해 각질층의 pH를 약산성으로 유지시켜 모낭충의 활동과 번식을 부추기는 유해균의 비율을 줄어들게 함으로써 모낭충 개체 수를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









▶ 1 피부 균형을 유지하는 pH 5.5 약산성 클렌징
대부분의 박테리아와 기생충이 알칼리 환경에서 쉽게 번식하며 약산성 환경에 취약하기에, 평소 클렌징 습관을 교정해 각질층 표면을 약산성 pH로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가장 쉽고 빠르게 모낭충의 활동성을 떨어뜨려 개체 수를 조절할 수 있다.

세정력이 지나치게 강한 비누나 클렌징 제품 대신 pH 4.5~5.5 값을 지닌 젤, 버블, 세럼 타입의, 글리콜산과 살리실산 등의 성분이 함유된 약산성 클렌저를 사용하고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깨끗이 헹구어 주도록 한다. 또한 클렌저를 사용하지 않고 물로만 세안하는 경우도 위험하다.

모공 속 피지와 노폐물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수돗물의 pH는 알칼리성에 가까워 피부의 pH 균형을 맞추는 데 한계가 있기에 모낭충이 순식간에 번식할 가능성이 높다. 간혹 민간요법으로 식초나 베이킹 소다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강한 산성으로 피부 장벽 구조가 손상되면서 오히려 피부가 더 망가질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 2 상재균 지키는 장벽 보습제
모낭충의 먹이가 되는 피지를 무조건 억제하기보다 건강한 미생물 환경을 위해 적당량의 지질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피부 표면의 유수분 밸런스가 무너지면, 피부 장벽 본연의 저항력 또한 무너져 모낭충의 번식은 물론 각종 박테리아에 의한 면역 반응을 이끌고 피부 pH의 변화를 야기해 결국 염증이 나타나기 쉬운 환경이 되기 때문이다.

글리세롤, 아미노산 등 천연보습인자 구성 성분과 세라마이드 등 피부 장벽과 유사한 구조의 성분이 함유된 보습제를 적절히 사용하고, 이때 지방산이나 오일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제품의 사용에 유의하도록 한다.




▶ 3 물리적인 마찰 최소화
모낭충과의 편리 공생을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생활습관의 교정. 피부가 간지러울 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손톱으로 피부를 심하게 긁게 되면, 긁은 부위의 피부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빨갛게 부풀어 오르면서 두꺼워지게 되는데, 이후 가려움이 만성화되면서 악순환이 반복될 위험이 크다.

가능한 피부를 긁거나 만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피부가 건조하거나 뜨거워지지 않도록 물리적인 마찰이나 자극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모낭충으로 인해 염증이 올라온 경우, 여드름으로 오해해 압출하거나 자극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만약 증상이 의심될 경우 전문가에 의해 정확하게 진단받은 후 관리할 것을 권장한다.




▶ 4 지방질 섭취 줄이기
탄수화물과 지방의 비중이 높은 음식은 피지 분비량과 구성성분의 비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식이와 피부 속 지질 합성의 관계에 대한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피지를 생성하기 위해 피지선이 혈중에 순환하고 있는 지방산을 적극 이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정제된 흰 쌀밥이나 빵, 초콜릿, 사탕 등 혈당을 높이는 GI 지수가 높은 음식, 우유 및 유제품, 지방의 비율이 높은 삼겹살 등의 섭취를 피하고 대신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이나 가공되지 않은 곡류, 신선한 야채와 과일, 불포화지방산을 많이 함유한 생선을 섭취하는 것이 모낭충의 번식을 차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References 1. Demodex folliculorum infestations in common facial dermatoses: acne vulgaris, rosacea, seborrheic dermatitis│Ezgi Aktas Karabay, Aslı Aksu Cerman│Anais Brasileiros de Dermatologia│2020 2. Demodex spp. as a possible aetiopathogenic factor of acne and relation with acne severity and type│Ulviye Güvendi Akçınar et. al.│Postepy Dermatol Alergol│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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