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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가에 오돌토돌, 한 번 생기면 사라지지 않는 비립종에 대한 궁금증을 타파할 피부 전문가의 5가지 조언.






언제부턴가 마치 비비탄이 피부 속에 박힌 것 마냥, 하얗고 오돌토돌하게 눈가 주변에 자리잡은 정체모를 것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평소 피부는 예민해도 생리주기 턱 여드름을 제외하고는 여드름으로 고생한 적은 없었기에 일시적인 좁쌀 여드름이나 피 지가 아닌가 싶어, 각질제거와 보습 관리를 충분히 해주었는데도 나아지지 않고 면봉으로 짜내려 하니 괜히 피부만 붉어지고 염증만 생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얼굴의 다른 부위까지 번져가는 느낌이다. 마음 속 물음표만 남긴 채잠 시 잊고 지내던 중 예능 프로그램 재방송을 보다 클로즈업된 톱스타의 얼굴을 보고, 갑자기 ‘비립종’ 이라는 단어가 뇌리를 스친다.

아니나 다를까, 피부과를 방문하니 좁쌀 여드름이 아닌 ‘비립종(Mili um)’이었다. 자칫 좁쌀 여드름으로 착각하기 쉬운, 한 번 생기면 자연히 없어지는 경우가 드물기에 여드름만큼이나 신경 쓰이는 피부 결점, 비립종.

무턱대고 짜거나 긁으면 오히려 더 악화될 수 있기에, 비립종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이지함 피부과 여의도점 이미정 원장과의 5문 5답, 팩트 체크를 준비했다.









비립종은 작은 각질로 이루어진 딱딱하고 매끄러운 덩어리가 피부에 생기는 것으로, 겉에서 보면 마치 쌀알같은 하얀 알갱이가 피부 밑에 있는 것이 보이는 형태를 띄고 있어요.

1mm 내외의 좁쌀 같은 미세한 돌기를 갖고 있어 자칫 초기 여드름, 좁쌀 여드름(화이트헤드)로 오인하기 쉬워요. 하지만 비립종은 좁쌀 여드름과는 발생 원인이 다르며, 여드름보다는 발생 깊이가 얕습니다.

비립종이 피부에 나타나는 원인은 콕 집어 어느 하나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주로 일상에서 피부에 발생하는 아주 자잘한 외상 또는 손으로 피부를 긁거나 비벼서 생기는 마찰로 인한 피부 손상 때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립종은 원발성, 속발성으로 형태를 분류하는데, 원발성은 유아기부터 어느 연령에서도 별 다른 원인 없이 터치로 인한 마찰과 자극으로 발생하며 주로 눈가와 뺨 주변에 잘 생기는 특성이 있습니다. 속발성은 모낭이나 땀샘에서 기인되고 화상 등의 외상이나 레이저 박피, 외과적 수술, 물집등으로 인한 피부 손상으로 발생할 수 있고, 잔류 낭종의 형태를 띕니다.





비립종은 사실 염증이나 통증을 유발하지 않아, 굳이 제거하지 않아도 피부 건강에는 해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주로 눈에 띄는 눈가에 잘 발생해 미용적인 측면에서 제거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주로 표피에 생겨 육안으로 보기에는 좁쌀 여드름처럼 압출이 용이할 것처럼 보이지만, 표면에 구멍이 없어서 손으로 압출하기 어렵고 무작정 압출을 시도해서도 안 됩니다.

비립종을 압출하고자 할 때는 반드시 알코올 스왑으로 비립종 부위를 닦아낸 뒤, 소독된 바늘(너무 얇은 바늘보다는 적당히 구멍을 내줄 수 있는 직경의 바늘)로 살짝 구멍을 낸 후, 작은 구멍이 생기면 그 사이로 하얀알갱이를 압출합니다. 비립종 압출 시 절대 손으로 하지 않으며, 여드름 압출기를 사용하거나, 없을 경우 면봉을 이용하여 부드럽게 압출해야 합니다.

또한 압출과정에서 각질 덩어리가 쉽게 잘 나오지 않는다고 해당 조직을 강하게 누르거나 짓이기지 않도록 주의해야합니다. 자칫 피부에 자극을 주어, 주변 조직에 염증을 유발하거나 세균 감염을 유발할 수 있고 잘 압출하더라도 자국이나 흉터가 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비립종과 비슷한 외관을 갖고 있는 한관종일 수도 있어 비립종 제거 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권장합니다.





피부과에서는 면포 압출기, 절개, 니들을 이용하거나, 개수가 많을 경우 탄산가스 레이저를 이용해 비립종에 구멍을 만들어 뭉쳐 있는 각질 덩어리를 압출하거나, 태워서 없애는 방식으로 제거합니다. 다른 시술 대비 어렵지 않으며, 1회 관리로 상처나 흉터가 남지 않습니다.









비립종과 혼동하기 쉬운 피부 질환은 ‘여드름, 한관종, 편평 사마귀, 피지선 증식’ 등이 대표적입니다.



여드름은 비립종과 달리 호르몬 불균형, 과다 피지나 각질, 여드름 균 등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하고 모낭 안에 면포가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더불어 개방성면포일 경우에는, 초기에 압출하면 잘 배출이 되고 개선되는 특징을 지니나, 비립종은 표면에 구멍이 없어서 단순한 압출로는 배출이 용이하지 않고, 오래 지속되며 염증성 병변으로 발전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구분 할 수 있습니다.


한관종은 땀이 배출되는 통로인 한관(땀샘)에 이상이 생기거나 과도하게 증식하여 발생하는 양성 종양으로, 주로 표피층에 발생하는 비립종과 달리 진피층까지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해당 병변을 만졌을 때 안에 각질 덩어리가 차 있는 느낌이 없어 조금 더 크고 납작한 형태를 띕니다. 주로 눈가에 잘 발생해 원발성 비립종과 혼동하기 쉽지만 눈주위에 무리지어 발생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커지면서 많아지며, 비립종보다 조금 더 크고 편평한 형태를 보인다는 것에 차이점이 있어요. 이에 비립종처럼 안에 차 있는 각질을 압출하는 방식이 아닌, 뿌리까지 병변을 제거하는 레이저 시술이 필요합니다.


편평 사마귀는 HPV(인간유두종바이러스)가 원인인 전염성 질환으로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바이러스가 침투하거나, 피부 접촉으로 인해 전염되어 생깁니다. 비립종과 마찬가지로 겉으로 오돌토돌하게 만져지는 것은 비슷하지만, 비립종처럼 안에 들어있는 각질 덩어리를 느낄 수 없다는 것에서 차이가 있어요.


피지선 증식은 주로 코 주위, 이마, 관자놀이 부근 등 피지선이 분포한 부위에 발생할 수 있는 양성 종양의 일종입니다. 주로 지성 피부나, 30대 이후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공을 중심으로 하얗거나 크림색의 뽀글뽀글한 구진 형태로 밀집되어 나타납니다. 일반인은 육안으로 비립종과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으나 구진 안에 각질주머니가 없고, 배꼽처럼 중심이 함몰되어 있는 형태를 띄고 있으며, 마치 포도송이처럼 보인다는 것에 차이점이 있습니다.












사실 비립종은 전염성이 아니기 때문에 비립종이 생겼다고 해서 주변까지 번지지는 않습니다. 한 번 생기면 주변에 번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비립종 주변 피부에 비립종을 유발하는 피부 환경이 조성되었기 때문입니다.

아직 과학적으로 정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으나, 대개 비립종이 특히 잘 발생하고, 한 번 생기면 자주 재발하는 유전적 소인이 존재할 것으로 추론되고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비립종은 피부 조직에 과도한 마찰이 있을 경우, 보다 잘 발생합니다.

이에 특히 평소 눈을 자주 비비거나 피부에 마찰을 주는 스크럽, 세안 시 피부를 과도하게 문지르는 클렌징 습관을 갖고 있는 경우 비립종이 더 금방 생기고, 그 수가 많아질 수 있으니 이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비립종 재발 방지를 위한 스킨케어 수칙

피부에 마찰을 주는 터치, 스크럽, 클렌징 교정
평소 비립종이 잘 생기는 경우 눈을 비비지 않도록 하며, 알갱이가 들어있는 스크럽, 필링 등 피부에 마찰을 주는 행동은 피부에 자극을 주고 비립종의 재발과 악화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각질 케어를 최소화하거나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더불어 클렌징 시 피부를 문지르는 러빙 동작은 최소화하되, 메이크업의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합니다. 또한 눈 주위 피부염이나 아토피 피부에 비립종이 더 잘 유발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경우 기저 질환이 개선되어야 비립종 재발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눈가 보습 케어
피부에 수분 보유력이 떨어지거나, 장벽 기능이 손상될 경우 피부 건조증이 생기고 이는 곧 가려움을 유발하여 무심코 피부를 만지거나 긁는 습관을 자초할 수 있어요.

평소 비립종이 잘 생기고 재발이 잦다면, 눈가 주변에 전용 보습제를 사용하여 건조함을 예방함으로써, 비립종을 유발하는 환경에서 보다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단, 아이 케어 시 주름을 케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사지 동작을 더하는 행동은 지양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