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싫은 군살 갑 of 갑, 비율 폭망시키는 옆툭튀 승마살부터 엉덩이 밑 두둑한 바나나살까지. 저주받은 하체엔 다 이유가 있다.
고백하건대, 2n년간 하비가 최대 콤플렉스인 에디터에게 있어, 프리 사이즈는 결코 프리하지 않았다. 물론 하체 한정이라는 전제가 따르지만. 비교적 마른 상체만 보고 대체 뺄 살이 어딨냐는 핀잔 섞인 주변 반응에도 썩 유쾌하지만은 않았던 기억.
상하체의 비이상적인 온도 차에 나름 반전 몸매의 소유자가 아닌가 싶겠지만, 시선이 조금만 아래로 내려가면 골격에서 우러나는 굴곡이라 칭하기엔 어딘가 어색하고, 울퉁불퉁 제 멋대로인 라인이 반긴다. 그 정체는 바로 비율 폭망의 주범, 마치 조드퍼즈를 입은 것처럼 허벅지 바깥쪽 라인을 타고 불룩하게 튀어나와 골반인 척 붙어 있는 승마살.
보는 이로 하여금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 딱 좋은 모양새, 엉덩이 바로 밑 바나나처럼 꽤나 길쭉하고 두둑한 살집에 자갈밭같은 셀룰라이트까지 더해지니 꽤나 볼 만하다.
딱 붙는 바지나 원피스, 무릎 위로 올라오는 짧은 치마는 자체 검열 대상이 된 지 오래, 장비발을 내세우며 고군분투 방구석 홈트로도 정복하기 어려운 현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보다 근본적인 솔루션이 절실하다.
식이요법과 운동, 각종 시술을 병행해도, 완전한 해결을 기대하기 어렵기에 꽤나 악명 높은 편. 단순 지방 축적의 결과물이기보다 근본적으로 근골격계의 구조적 변화에서 비롯되어 직접적인 체형의 변화로 이어진 것에 가깝기 때문.
특히 골반에서 시작해 허벅지 전외측면을 따라 무릎뼈 외측에 연결되어 있는 대퇴근막장근(Tensor Fasciae Latae; TFL)의 영향이 대표적. 이와 연결된 중둔근과 대둔근, 요방형근, 장요근 등 주변 근육이 약화될 경우, 상대적인 보상 작용으로 이들의 긴장도가 높아지게 되는데, 결과적으로 근육의 길이와 힘의 밸런스가 깨져 체형의 변위와 함께 승마살이나 엉덩이 아래 바나나 모양의 가로 주름(Gluteal Fold)의 발달을 이끄는 것.
나아가 하체 전반 순환의 문제가 더해지면서 조직 내 체액과 노폐물이 필요 이상으로 축적, 이후 염증성 물질이 쌓여 주변에 울퉁불퉁한 셀룰라이트가 나타나기 쉽다. 이에 보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다음의 일상 속 습관부터 점검하는 것이 우선.
대개 걸을 때에는 전신을 모두 활용하기 때문에, 걸음걸이는 근골격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평지를 걷거나 계단을 오르고 내릴 때, 무릎의 방향이 내측으로 말려 골반에서 발목까지 X자 형태를 보이며 내측성 보행을 하는 경우, 승마살을 키우는 주범인 대퇴근막장근의 긴장도가 증가하면서 고관절의 방향이 틀어지며 궁극적으로 전반적인 체형 변화를 야기할 수 있다.
제 나름 집중 트레이닝을 반복함에도 불구하고, 항상 도돌이표를 그리는 이유. 시간과 횟수 채우기에 급급해 제 모습을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잘못된 자세로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특히 무릎과 발목을 일직선으로 두고 허벅지를 움직이는 스쿼트나 누운 채로 하늘 위로 무릎을 접어 올리는 에어 사이클링 동작 시, 무릎을 안쪽을 향하게 한 채로 반복할 경우 대퇴근막장근을 과도하게 활성화하여 승마살을 키우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다리를 꼬거나 골반을 비틀어 짝다리를 짚는 편측성 자세를 지속하거나 장시간 의자에 앉아 생활하는 경우, 골격의 변위와 중심 근육의 변형은 물론, 자세가 무너지면서 체내 순환에 장애를 유발하여 셀룰라이트를 유발할 수 있다.
짠 음식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편이 빠를 지도. 염분이 과도한 음식을 섭취할 경우, 체내 삼투압 현상으로 체액의 순환이 저하되어 세포와 세포 사이 간질에 수분이 축적되면서 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몸에 꽉 끼는 속옷과 레깅스 등 타이트한 하의를 고집하는 경우, 하체 전반의 혈액순환과 림프순환을 방해하여 섬유 조직을 뭉치게 함으로써 셀룰라이트를 유발하고, 장기적으로 바디 라인을 무너뜨릴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