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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윤] 기후요법, 기후와 날씨로 질병을 치료하다

2020.09.04




 
자연이 주는 공기, 햇빛, 바람, 고도 등을 이용한 기후요법. 해양기후와 산악기후를 대표하는 두 곳의 클리닉을 만나보자.





기후요법(Climato therapy)은 맑은 공기, 햇빛, 좋은 날씨 등 일상과 다른 기후 환경 속에서 기후의 특성을 이용해 질병을 치유하는 자연치유법을 말한다. 휴양치유센터를 소개하다 보면 센터의 입지와 자연환경이 소개되고 그곳의 기후가 주는 긍정적인 치유 효과에 대한 기술들을 빼놓을 수 없어 기후치료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게 되었다.

국내외에서 다양한 보조적 치료법과 통합의학을 오래 공부한 필자이지만 기후요법에 대해 학문적으로 접해본 적이 없어 전문 서적들을 찾아보게 되었다. 기후요법을 소개하고 있는 도서 자체가 국내에는 매우 드물었고 그나마 있는 책들도 오염된 기후로 인한 질병에 대해 다루고 있어 기후가 가진 유익한 치유효과에 대해 소개하는 글을 쓰게 되었다.

기상청의 소개를 빌면 기후요법은 지형과 대기의 특성에 따라 해양기후요법, 온천기후요법, 고산기후요법 세 가지로 분류한다. 오늘은 유럽에서 오래전부터 해양과 고산(산악)의 기후치료 명소로 알려져 있는 두 지역을 소개하면서 기후 자원의 치료적 효능과 활용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해양기후란 해안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기후를 말하며 해양의 영향을 받아 육지와는 다른 특성을 나타낸다. 해수가 태양으로부터의 복사열을 흡수하여 해류의 순환을 통해 열을 운반하고 다시 대기로 방출시키기 때문에 대기 중에 수증기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 습도가 높은 특성이 있다. 태양열의 흡수 정도와 전달 속도가 달라 육지에 비해 공기의 온도 상승이 적어 내륙에 비해 연중 평균 기온의 일교차와 연교차의 변화가 적다. 따라서 겨울에는 온난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다.

육지에 비해 미세 먼지가 적고 오존이나 자외선이 풍부하여 보건요양에 유익한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해양의 에어로졸은 파도의 물보라, 염류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 세균 발육저지작용을 하기 때문에 호흡기 감염 치료에 효과적이다.

해상에는 지형의 영향이 없기 때문에 풍속도 강하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해양기후에 노출되면 초기 며칠 동안은 거친 바람과 기후 인자들이 자극원으로 작용하여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해양기후에 반복적인 노출로 적응이 되면 심폐기능이 강화되고 기초 신진대사가 빨라지며 결과적으로 면역력이 높아진다.

이러한 이유로 유럽에서는 오래전부터 아토피 피부염, 기관지, 천식 등 알러지 질환자들과 당뇨병, 심장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한겨울에 청정한 바닷가에 머물며 장기요양을 해왔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해수, 해풍을 이용한 기후면역치료를 할 수 있는 치유의 섬으로 200여년 전부터 왕족들이 장기 요양을 위해 이곳을 찾았다. 휴양치유센터가 연안에 들어서면서 장기 체류객을 위한 쇼핑과 문화 시설들이 잇따라 세워지고 아름다운 건축물들과 전통문화가 있는 휴양지가 되었다.

오늘날 Haus Norderney가 전통을 이어 다양한 딸라소테라피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2014년에 이어 2015년 유럽 최고의 대중 스파로 등극함으로써 노르더나이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가 되었다.

노르더나이섬은 한 여름 피서를 위한 휴양지로 이름이 잘 알려져 있지만 찬바람이 부는 겨울에도 이곳을 찾아와 수영이나 서핑을 하거나 바닷가에서 노르딕워킹 또는 말을 타거나 산책을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대표적인 해양성기후인 노르더나이는 본토에 비해 맑은 날이 많아 연중 1,600시간의 일조량을 보이며 겨울에도 기온이 3~7°C(37 and 45 °F)정도로 따뜻하여 추위에 대한 고통 없이 야외 활동이 가능하다.

아토피 피부염을 앓거나 비염, 천식, 호흡기 질환을 앓는 많은 사람들이 해마다 겨울이면 노르더나이섬을 찾아와 짧게는 2주, 길게는 4주 이상 머물면서 전문 크리닉에서 치료를 받는다. 겨울 북해의 기후는 ‘자극성 기후’라고 하여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접촉되면 면역계를 자극하게 된다.

하지만 평균 4주 정도 이와 같은 공기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면역 기능이 거친 기후를 이겨낼 만큼 강화되고 자가 치유력이 향상되어 알러지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집으로 돌아가 일상생활을 하더라도 잔병치레가 적고 건강한 생활을 일정 기간 지속할 수 있게 된다.

독일에서도 아토피는 가장 흔한 어린이 만성 질병으로 의사들은 원인과 치료법이 불분명한 이 질병의 치료를 위해 알러지 유발 요인을 피해 바닷가나 고산 지대의 기후와 자연환경 요소를 치유재로 삼아 요양을 하도록 추천하고 있다.

또한 이곳은 2009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바덴해에 위치하고 있어 연안에 위치한 갯벌 습지 생태계 보호 구호 구역이기도 하다. 해안 습지 환경을 갖춘 온난하고 평평한 지역으로 모래톱, 해초 풀밭, 홍합 생태계 사주, 갯벌, 바닷물이 드나드는 늪지, 강어귀, 해안, 모래 언덕과 같은 과도기적 서식지. 바다표범, 쥐돌고래와 같은 해양 포유류를 포함해 수많은 동·식물의 서식지이며, 1,200만 마리의 조류가 찾아와 번식하고 겨울을 나는 대규모의 자연 생태계 보존 지역이다. 겨울철 노르더나이섬은 아토피 질환 어린이들과 가족들에게 치유와 생태계 관광이 있는 매력적인 겨울 휴양지이다.









노르더나이의 해양기후를 활용하여 아토피와 호흡기, 알러지 질환을 치료하는 센터이다. 어린이의 장기 요양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한다.


• 시설: 해수풀, 작업치료실 흡입치료실 등
• 치료법: 약물치료, 입욕, 보습 랩핑, 광선치료, 면역치료, 마사지, 심신요법
• 특징
- 영유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시설 및 프로그램, 부모 동반 프로그램 운영
- 해양기후 면역 치료: 해변 승마, 해변 노르딕워킹 등
- 아토피피부염, 천식, 식품 알러지 등 스쿨링(교육, 홈케어법 등) 제공




아토피, 알러지행진의 이해
알러지행진(The Allergic March)은 아토피행진(The Atopic March)이라고도 하며 소아기에 아토피 피부염을 앓은 환자가 성인이 되기까지 천식, 알러지 비염의 증세를 순차적으로 경험하는 현상을 말함(Atopic dermatitis and the atopic march. J Allergy Clin Immunol 2003;112:S118-S127).
면역반응조절 이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현되는 질병으로 제2형 염증과 관련이 있으며 호전과 재발이 반복되며 만성적인 특징이 있어 장기적이고 꾸준한 치료를 요하는 질병으로 피부질환이 아닌 면역질환으로 분류함.
알러지행진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의 30~50%가 식품 알러지를 동시에 가지고 있으며 스트레스 상황에서 증세가 악화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아토피피부염, 천식, 비염, 호흡기질환, 면역치료와 식품알러지, 심신치료가 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함.
어린아이들에게 주로 발병하는데 통계에 의하면 소아 청소년 연령층의 25%, 성인의 7%가 경험, 주로 영유아기부터 발병하여 6세까지 증세를 보이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저절로 없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들어 성인 환자의 유병률도 증가하고 있음.
건강보험심사원의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아토피피부염으로 환자의 수는 2019년 95만 6천명, 이 가운데 20세 이상 성인 환자가 47.6%(2019년 38.4%)로 크게 증가하였으며 유병 기간이 길고 중증으로 분류되어 흔한 질병으로 분류됨.







노르더나이 섬에서 4주간의 해양기후치료 후 알레르기반응검사(ECP, Eosinophilic Cationic Protein) 수치가 정상범위(13내외)를 보였다(Effect of climatic change in children with atopic eczema. European 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2006).









산으로 높이 올라갈수록 지표면의 복사 에너지가 감소하기 때문에 기온이 일정 비율로 내려가 일년 내내 평균 기온 15°C 내외의 온화한 기후로 우리나라의 봄철 기후와 같은 기온을 나타내며 해양기후와 마찬가지로 기온의 일변화와 연변화가 평지에 비해 작다. 대체로 고산기후는 수증기의 절대량이 적어 건조하나 구름이나 안개가 생기는 일이 많아 상대습도가 크고 풍속도 강하다.

미세먼지가 적어 청정하며 자외선이 풍부하나 양지와 음지의 일조가 매우 다르며 밤과 낮의 기온 차도 크다. 풍부한 자외선의 영향으로 고산지역 사람들의 피부가 검게 그을린 건강한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으며 면역력을 높여주는 비타민 D 생성이 활발하다.

기압이 낮으며 특히 산소의 분압이 낮아 혈액 내 헤모글로빈의 산소포화도가 적어 처음에는 두통과 구토, 어지럼증, 수면 부족 증상을 경험하기도 하지만 평균 4일 정도 지나면 적응이 되어 편안해진다. 오히려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 장기간 노출되면 인체 혈액 내 헤모글로빈 농도가 다른 지역 사람들에 비해 높아져 산소공급이 원활하고 활발해지며 결과적으로 심폐기능이 향상된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체류 기간은 20일 이상이며 천식, 류머티즘, 알레르기성 질환에 추천한다. 운동능력에도 영향을 미쳐 달리기가 주류인 호흡이 짧은 종목의 운동 경기 선수들의 심폐기능을 강화하여 경기 기록을 좋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고산지역은 산림한계고도(해발 2,000m)보다 높은 지역을 말하므로 우리나라에서는 산맥의 높이가 그리 높지 않아 고산기후가 뚜렷이 나타나지는 않지만 대관령(832m)이나, 태백시(949.2m) 같은 지역을 산악기후 지역으로 분류할 수 있다.









해발고도 1,560m 스위스 알프스에 위치한 다보스는 동계올림픽의 개최지이며 해마다 1~2월이면 전 세계로부터 저명한 기업인, 정치인, 학자들이 모여 세계 경제에 대해 논하는 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운동선수들의 전지훈련지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다보스의 경이로운 자연 환경은 아서 코난 도일(Arthur Conan Doyle), 토마스 만(Thomas Mann)과 같은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고 한다.

다보스가 건강에 유익한 도시로 이름을 떨치게 된 것은 1848년 독일인 Alexander Spengler로부터 시작된다. 그는 정치적인 이유로 스위스로 망명하여 취리히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1853년 작은 시골 마을 다보스에서 의사 생활을 시작한다. 다보스의 특별한 자연환경과 기후가 폐질환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여 결핵환자들에게 요양을 권하기 시작하였다.

당시 유럽은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결핵으로 목숨을 잃는 일이 흔하였기 때문에 그는 의사 동료들에게도 다보스의 치유 환경에 대해 꾸준히 알리고 설득하면서 마침내 1860년 처음으로 다보스에 결핵 환자의 요양을 위한 호스텔이 문을 열게 된다. 호스텔에는 일광욕을 할 수 있는 대규모의 침대들이 테라스에 나란히 놓여진 치료실이 있었는데 마치 커다란 마굿간과 같은 풍경이었다고 한다.





이곳을 다녀간 많은 결핵환자들이 증상이 호전되면서 유럽 전역에서 결핵을 포함한 폐질환자들이 요양을 위해 찾아오기 시작하였고 오늘날에는 폐질환 뿐만 아니라 알러지 질환의 증상 개선이나 면역 강화가 필요한 사람들, 또는 특별한 질병이 없더라도 치유의 환경에서 체력을 단련하고 건강을 증진하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머무는 건강 휴양지가 되었다.

다보스 고산기후의 건강에 유익한 효과에 대해서는 140년간 많은 연구를 통해 꾸준히 과학적으로 밝혀지고 있으며 알러지 질환 및 호흡기나 폐의 염증 질환 치료와 풍부한 자외선으로 비타민 D3 생성을 촉진해 면역력 향상이 필요한 알러지성 아토피피부염, 류머티즘 환자들에게 추천된다.

다보스에서는 4월부터 8월 중순까지 하절기 동안 야외에서 몇 시간씩 일광욕을 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가장 최근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다보스의 기후의 영향으로 부신호르몬인 코티손(Cortisone) 생성이 촉진되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증가하는 결과를 나타내었다고 한다.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크리닉으로 다보스 호수 근처 해발고도 1,600m그리슨 계곡에 위치하고 있어 경치가 뛰어나다. 호흡기 질환, 피부질환 등 알러지 질환 전문 치료 센터로 정신과, 소아과, 내과 진료도 함께 진행하며 190개의 병상을 보유하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별도의 시설과 외국인 고객을 위한 시스템도 잘 갖추어져 있다.

• 특화크리닉: 호흡기 크리닉, 피부 크리닉, 알러지 크리닉, 심혈관질환 크리닉, 심신치료 크리닉, 청소년 및 소아 크리닉
• 치유프로그램: 피트니스, 요가, 필라테스, 워킹, 물리치료 등 신체 활동, 호흡훈련, 알러지 교육, 당뇨 교육, 쿠킹 클래스 등







72명의 천식환자를 대상으로 3주간 다보스 고산기후치료 실시 후 모든 환자들이 염증을 억제하는 인터류킨10의 분비가 증가하였으며 심각한 천식 증상 그룹에서 호기산화질소 농도가 감소하여 기도염이 완화된 것을 알 수 있다(High-Altitude Climate Therapy Reduces Local Airway Inflammation and Modulates Lymphocyte Activation. Scandinavian Journal of Immunology 2006).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전 세계가 팬데믹(Pandemic,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로 WHO 경보단계 중 최고 위험 등급)에 빠져 있는 현실에서 오염되지 않은 생활환경과 인체 면역력을 높이는 일이 건강을 지키는 최상의 방어라는 생각은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노르더나이와 다보스 지역은 산악이나 해양의 특별한 환경이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증진할 수 있다는 점을 잘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국내에서도 정부의 주도로 산림치유를 시작으로 해양치유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산림 환경인 치유의 숲이나 수목원, 해양 연안의 해수욕장, 캠핑장 등 경관이 뛰어나거나 자연과 인접한 곳에 둘레길이나 산책로들이 잘 정비되어 있고 다양한 치유프로그램들도 운영되고 있어 국민을 위한 치유환경이 예전에 비해 많이 개선되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로 인해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있는 요즘, 붐비지 않는 계절에 일상에서 벗어나 산림과 바다를 찾는 것은 어떨까. 자연과 소통하고 휴식의 시간을 통해 자연이 주는 치유의 에너지로 충전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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