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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스파] 실론의 향기를 찾아서, 누와라엘리야

2019.10.18



 
실론티로 유명한 인도양의 진주, 스리랑카. 아픈 식민지 역사와 함께 성장한 실론티, 그 홍차 여행을 함께 해보자.







실론티의 향기를 찾아서, 누와라엘리야

스리랑카에 대한 막연한 상상은 ‘실론티’를 좋아하는 취미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영국 황실에서 인정하는 품질의 실론티에 대한 호기심에서 스리랑카로 떠났다. 직항 8시간 비행. 수도 콜롬보에 도착 그리고 실론티의 원산지인 누와라엘리야 고원으로 차로 6시간. 포장은 되어 있지만 꼬불꼬불한 산길을 끝없이 올랐다.

인도양의 진주, 실론티로 알려진 신비한 나라 스리랑카는 18세기에 영국의 식민지에서 1948년 독립한 나라이다. ‘찬란하게 빛나는 섬’은 한국의 3분의 1이지만 2500년의 역사로 향신료의 대표적인 나라이기도 하다. 산을 오르는 길목에 ‘메신저의 숲’ 이라는 푯말을 보고 멈추었다. 들어가보고 싶었다.

작은 숲의 주인의 샌달우드라는 말에도 유혹이 되었다. 오랜 허브들이 빼곡. 샌달우드, 커피, 미모사 등... 잠시 의자에 앉아서 브레인 마사지를 해주었다. 샌달우드를 머리에 바르고 어깨와 목.... ‘메신저의 숲’이라는 말이 와 닿았지만 곧 제품을 팔기 위해 유인하는 숲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인도 남쪽의 눈물 모양의 작은 섬은 ‘실론티’로 전세계에 알려져 티 매니아들이 꼭 가고 싶은 나라면서 실론으로 불리워진 가슴 아픈 역사의 잔재이기도 하다. 아직도 실론이라는 잔향을 전세계에 남긴 스리랑카. 실론이라는 이름은 영국 식민지에서 불리워진 이름이다. 당시 스리랑카는 영국인들이 식민 기간 동안 커피 농업을 시작했다. 현재 영국의 티 문화는 이곳 실론에서 오염되지 않은 뛰어난 품질의 커피 농업에 품격을 더했다.







스리랑카의 역사, Ceylon tea

섬 산간 지대의 울창한 정글을 베어내는 원주민들의 고단한 노고의 손길들이 시작되었다. 식민 역사와 시작된 커피는 녹병으로 커피 나무를 완전하게 몰살해야 되는 사태가 생겼고 차로 전환되는 실론티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선원들에 의해 중국에서 차의 묘목이 들어왔고, 1824년 식민지 시기에 커피에서 차 농업으로 전환되었다. 1870년대 작은 나라 실론은 세계 최대의 커피 생산지가 되었고 정글은 사라지기 시작했다.

누와라엘리야 고원, 해발 1,868 고지로 ‘빛의 도시’라는 의미의 누와라엘리야는 실론티의 명산이다. 6시간 산을 올라가는 동안 눈을 뗄 수 없는 차밭이 펼쳐져 있다. 차밭 사이로 차 공장과 시음을 할 수 있는 대형 티 룸에는 유럽인들을 비롯한 관광객들이 분주하다.

일교차가 높고 적당한 습도와 일조량은 최고 품질의 차를 생산하기에 적격하다. 양 옆으로 펼쳐진 잘 정돈된 차 밭에서 농부들의 땀 냄새가 풍겨 나와 숙연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실론 홍차 세계의 심오함을 공기로 호흡하며 티 테스트를 하기 위해 티 룸에 들어갔다. 마치 티 마트 같이 다양한 티들이 진열되어 있다. 차 밭이 룸 안에 그대로 들어오는 테이블에 앉자 스태프가 레스토랑에서 주문을 받듯 티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한다. 찻잎의 수확 시기, 싹의 위치, 가공 방법에 따라 달라진다. 한국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신선하고 저렴하기도 해서 잔뜩 샀다.









스리랑카의 국내 기업이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딜마(Dilmah)’ 애용가인 필자는 딜마의 블랙 티를 가장 좋아한다. 딜마의 경이로운 스토리는 티처럼 여유 있게 음미할 만큼 깊다. 홍차 세계에서 블랙 티는 어린 차 잎을 가공한 것을 가장 높은 품질로 평가한다. 







황금으로 알려진 실론 홍차

블랙티란 발효 80% 이상인 홍차를 의미한다. 우려진 차 색이 붉기 때문에 불려지는 홍차. 서양에서는 찻잎이 검은색을 띠었다 하여 블랙 티로 불려지고 또 레드티는 남아프리카 원주민들이 즐겨 마시는 루이보스티를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녹차와 발효차를 구분하기 위해서 ‘블랙티’로 구분하지만 깊이 들어가면 일반적인 홍차에 비해 발효 비율이 더 높다. 특히 영국인들의 오후 2~4시 사이에 마시는 ‘afternoon tea’는 귀족들의 티타임으로 알려져 최고의 여유시간을 음미한다.

맑고 붉은 떫은 맛이 전혀 없는 홍차가 가장 좋은 티. 다즐링은 부드럽고 맑은 오렌지색으로 섬세한 향미가 특징이다. 다즐링은 굿모닝 티로 마시면 부담이 없고, 밤 사이 정체된 호흡을 맑게 깨워준다. 적은 생산량으로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으며 수확 시기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실론만의 특별한 홍차향은 향이 깊고 강하며 보기만 해도 너무 예쁜 오렌색 때문에 ‘황금’으로 불려지기도 한다. 강한 향에 비해 부드럽기 때문에 공복에 스트레이트로 마셔도 부담이 없다. 떫은 맛이 나는 ‘아쌈 홍차’는 우유와 블렌딩해서 마시기도 한다. 우유와 블렌딩한 홍차는 홍차 특유의 깊이와 개운함을 느낄 수 없기 때문에 홍차 애호가들은 선택하지 않는 기호이다.







 


홍차밭 속 호텔

홍차 세례를 받고 다시 길을 떠났다. 해가 저물고 있었다. 고지로 올라갈수록 귀가 멍해지면서 공중에 붕 뜬 것 같았다. 예약한 호텔을 운전기사가 네비게이션을 통해 수시로 검색했다. 영국인들이 원주민을 고용해서 차농사를 지었던 흔적들이 유럽식의 저택으로 군데군데 남아있다. 차 밭 사이에 운치 있는 저택의 모습에 슬픈 마음이 들기도 했다.

콜롬보 공항을 떠난 지 7시간. 호텔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이 휠씬 지난 때였다. 오랜 비행에 차로 이동하는 산길 드라이브는 지치게 만들었다. 아담한 호텔은 우리 만을 위해 환하게 불이 켜진 듯이 반겨주었다. 식민지에서 해방된 후 영국인들의 저택은 호텔로 개조되어 곳곳에서 여행객의 좋은 쉼터가 되고 있다. 2층 객실에는 룸 4개와 거실, 1층은 응접실과 식당 그리고 베란다를 개조한 식탁으로 이루어져 있다. 정감가는 정원과 수영장은 며칠 고요한 시간을 보내기에 적당하다.







스라랑카는 대부분의 실내에 난방시설이 없지만 고지의 호텔에는 전기 난로가 준비되어 있다. 피곤하지만 설레는 마음에 늦잠을 잘 수가 없어 이른 시간에 일어나 호텔 뒷산 차 밭에 올랐다. 가지런하게 잘 정리된 차 밭에서 농부들의 분주한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우아한 저택의 영국인들의 움직임도 보인다.

수작업으로 찻잎 하나하나가 사람의 손길이 가야한다. 찻잎을 가득 딴 가방을 둘러멘 원주민들이 오후가 되면 이 저택으로 속속 들어왔을 것이다. 그렇게 수거된 찻잎은 공장에서 1차 가공을 거쳐서 영국으로 건너가 그들의 교양 있는 티로 변신했을 것이다.

호텔 입구에는 마치 사랑채 같은 스파가 있다. 유럽인들이 주로 찾는 호텔이라 스파가 준비되어 있는 듯하다. 어찌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있으랴. 테라피스트가 부족해서 한 명 밖에 예약이 되지 않았다. 전신 아로마테라피 90분에 한화 10만원. 테라피를 받는 내내 만족스럽지 못한 불편함을 간신히 참았다. 한국 테라피스트의 섬세한 손놀림을 역시 따라갈 수 없음을 또 다시 확인. 벌떡 일어나서 가르쳐 주고 싶은 마음도 간절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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