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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맞춤형 화장품 조제 관리사 자격증과 시장전망

2019.09.18




 
내년 3월부터 국가자격증 시험이 실시되는 맞춤형 화장품 조제 관리사란 무엇이며, 본 자격증이 실제 경영에 도움될 수 있는 부분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본다.






 
● ‘나만의 화장품’을 찾는 소비자들 

‘나나랜드’ 라는 말을 들어보았는가? 온라인/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올 상반기 유통가를 휩쓸었던 대표적인 단어 중의 하나이다. 소비의 주체인 2030세대(밀레니얼 세대)를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나나랜드’는, 말그대로 ‘나’가 세상의 중심이고, 그 누구의 평가나 평판 보다는 ‘나(내)’가 하고 싶은 것, ‘나’의 관심사가 모든 의사결정의 키포인트가 된다는, 2030세대의 생각을 가장 잘 표현한 단어이다. (출처 : ‘트렌드코리아 2019’ 김난도 교수)

화장품 업계에서의 ‘나만의 화장품’ 은 처음에는 메이크업 제품에서 시작되었다. 립제품이나 아이메이크업 제품의 컬러 종류와 이름을 매우 다양하게 하거나, 기존에는 색상이 다르더라도 용기는 동일했던 것을 오히려 용기를 골라서 따로 구매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었다. 이는 결국에는 나의 개성을 ‘나타내는’ 것이 위주였고, 보여지는 부분에서의 차별화, 나의 센스를 남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심리가 기저에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나만의 화장품’이 스킨케어 제품에서 발현이 될 때에는, 남보다는 ‘나’에게 오롯이 집중하는 형태로 나타났다. 컬러는 당연히 다양할 수 없고, 컬러가 다르다 해도, 콘셉트 성분을 넣었을 때 그 색상이 발현되는 수준일 뿐, 스킨케어 제품의 컬러가 바르고 나서도 지속될 것을 기대하거나 희망하는 소비자는 없다. 게다가 스킨케어 제품은 주로 집에서 사용하는지라, 용기를 고른다는 것도 큰 의미가 없다. 따라서 스킨케어 제품은 성분으로 차별화를 둘 수밖에 없다.

하지만 피부에 가장 먼저 닿는 스킨케어 제품의 특성상, 매장에서 테스터 한번 발라보고 결정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내 피부에 맞는지 안 맞는지를 정하는 것은 어렵다. 굳이 맞춤형 화장품이 아니더라도,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수많은 화장품들이, 넉넉한 용량의 테스터 제품을 끼워주고 발라보고 안 맞으면 2주후에라도 반품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은, 이러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적절하게 해소해 주는 마케팅 방식이다.






 
● 나만의 화장품? 나에게 맞는 화장품! 

필자도 학생 시절 아르바이트로 처음 벌게 된 용돈을 탈탈 털어 그렇게 사고 싶던 ‘백화점 명품 화장품’이라는 것을 샀었는데, 화끈거리고 피부에 맞지 않는 것을 꾹 참고 몇 번을 바르다가, 결국에는 피부 트러블이 일어나고 나서야 눈물을 머금고 친구에게 양보한 경험이 있다.

이제는 그 브랜드 제품은 제 아무리 스테디셀러이고 기적의 신제품이라 광고해도 매장에서 테스트조차 하지 않지만, 그때만 해도 내가 소유한 화장품이 저가 제품이라 효과가 없고, 고가의 명품 화장품은 뭐가 달라도 다를 거라는 무지한 생각을 하던 때였다.

물론 화장품에 대한 정보라고는 화장품 회사의 마케팅(광고) 내용이 거의 전부이다시피 했던 그때의 소비자와 지금의 소비자의 인지 수준은 매우 다를 수밖에 없다. 주요 성분으로 광고하는 성분의 함량이 실제로는 얼마나 들어있는지, 이 제품을 바르면 실제 효과가 있는지(임상)를 상세하게 밝혀야 하는 등 식약처(식품의약품안전처)의 철저한 감시를 거친 제품을 소비할 수 있는 데다가, 소비자 스스로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전성분을 일일이 확인하고 기존 구매자들의 사용후기까지 보고 내 피부에 맞는지를 간접적으로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정보가 넘쳐난다. 그러나 이러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소비자들은 오히려 ‘진짜 이게 내 피부에 맞는지’는 정작 자신 없어 하는 것이 현실이다.




 
● 맞춤형 화장품 조제 관리사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 

‘맞춤형 화장품 조제 관리사’라는 직업군의 매력은 여기서 발휘된다. 화장품 매장의 ‘판매사원’이 추천하는 제품은, 왠지 성과급이 걸려있어서 추천하는 것 같고 내가 만만해 보여서 비싼 제품을 추천하는 것 같고, 필요도 없는데 이것 저것 얹어서 파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름에서부터 벌써 전문직 포스를 풍기는, 심지어 민간자격증도 아닌 국가자격증 소지자인 ‘맞춤형 화장품 조제 관리사’가 내피부를 진단해주고 나에게 맞는 제품을 내가 보는 앞에서 만들어 준다면? *주)


*주1) 맞춤형 화장품 조제 관리사가 가능한 업무의 범위는 이미 제조(수입)된 제품을 소분하거나, 그러한 제품에 내용물 또는 원료를 추가하는 정도로만 한정되어 있다. 가장 많이 사람들이 혼동하는 것은, 기존 DIY 공방에서 처음부터 만드는 것을 판매하는 것도 맞춤형 화장품 조제 관리사의 자격증을 가지고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나, 이는 맞춤형 화장품 판매업이 아니라 정식 제조업 및 제조판매업의 영역이다(출처: 화장품법 시행령 제2조).


게다가, 실제 내 피부타입을 정확히 알고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대부분의 소비자는, 화장품 매장에서 판매사원이 얘기해 준 대로 ‘복합성’ 정도로만 알고 있을 터인데, 그 정도 진단만으로 맞춤형 화장품을 구매하려고 하는 소비자는 없다.

나만의 화장품’을 찾는 소비자들은, 내 피부 상태를 더욱 정확히 알고 그에 따른 화장품을 구매하려고 하는 소비자들일 것이다. 그렇다면, 맞춤형 화장품 조제관리사가 알아야 할 것은 화장품을 안전하게 취급하는 방법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에스테티션과 맞춤형 화장품 조제 관리사 

맞춤형 화장품 조제 관리사를 취득하는 자격에는 제한이 없다. 제조판매 관리자나 책임판매 관리자의 자격시험을 보기 위한 기본 조건이 4년제 이상 관련학위 취득자 또는 관련실무 2년이상 경력*주2)이어야 하는 것과는 다르게, 맞춤형 화장품 조제관리사에 대해서는 시험에 응시하는 자격에 대한 제한이 없다.

그러다 보니, 현재 많은 오프라인 화장품 매장에서 맞춤형 화장품 판매를 시도하기 위해, 맞춤형 화장품 조제관리사 자격증을 가진 판매사원을 채용하게 될 것이다.



*주2) 책임판매관리자의 자격기준 1. 의료법에 따른 의사 또는 약사법에 따른 약사 2. 4년제 대학 학사로서 이공계학과 또는 관력학을 전공자 3. 전문대학 졸업자로 관련학 전공자 또는 관련학과 20학점이수한 간호학(관련학) 전공자로서 1년이상 관련실무경력 갖춘 자 4. 화장품 제조 또는 품질관리 업무 2년 이상 실무경력자 (보다 정확한 기준은 화장품법 시행규칙 제8조 참조)


그런데 앞서도 기술했듯이, 메이크업 제품이 아니라 스킨케어 제품에서 ‘나만의 화장품’을 찾는 소비자는 정말 내 피부타입에 맞는 화장품을 찾고자 하는 소비자이다. 물론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요즘은 여러 가지 진단기계를 통해서 피부타입을 진단해 주지만, 피부타입을 판단하려면 단순히 기계적인 결과 보다는 피부에 영향을 미치는 나의 건강상태나 습관, 주변환경, 현재의 피부고민 등의 문진도 필요하며, 더욱 결정적으로는 피부타입을 진단하는 사람의 피부에 대한 지식수준이 중요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실제로 수많은 임상을 통해 사용자들의 피부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축적되어 있는 에스테티션이 맞춤형 화장품을 취급한다면, 소비자들이 더욱 안심하고 그 제품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맞춤형 화장품 조제 관리사 자격증을 준비하려면 

2019년 8월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화장품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2020년 3월부터 실시할 맞춤형 화장품 조제 관리사 자격증의 시험과목 및 절차 등의 세부사항을 규정하였다. 식약처에서 공지한 시험과목은 100% 필기시험으로, 화장품법의 이해 / 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 / 유통화장품의 안전관리 / 맞춤형 화장품의 이해의 총 4과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과목수만 놓고 보면, 피부미용사 자격증의 시험과목에 비해서 적고 실기도 없어서 쉽다고 생각할 수는 있으나, 피부미용사 자격증 시험과는 전혀 다른 내용의 과목들이다 보니, 새롭게 공부를 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그러나 피부미용사 필기 시험과 마찬가지로 해당 분야의 경력이 있는 강사의 강의를 잘 선택하면 어렵지 않게 치를 수 있으리라 본다.




 
 맺는 말 
 
외국에서는 화장품 산업군을 지칭할 때, 페이셜(스킨)/바디/헤어케어 제품을 모두 합쳐서 ‘퍼스널 케어(Personal Care)’ 제품이라고 표현한다. ‘퍼스널(Personal, 개인의)’과 ‘케어(Care, 보살핌)’라고 하는 각 단어들의 사전적인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맞춤형 화장품은 한순간의 유행이라기 보다는, 뷰티 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소비의 트렌드를 한발 앞서서 읽어내야, 지금과 같은 무한 마케팅 경쟁 시대에서 남들보다 우위를 선점할 수 있게 된다. 모두가 뛰어들어 레드오션(Red Ocean)이 되기 전에, 블루오션(Blue Ocean)일 때의 시장에 입장하는 것이 마케팅의 기본 중의 기본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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